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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정하는 세계문학 번역 평가

_물곰 2021. 1. 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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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정하며

세계문학전집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범우사 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요즘에는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시공사 등 여러 곳에서 세계문학전집이 나오다보니, 책 한 권을 고르는데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원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좋은 번역서를 고르는 게 좋으니까요.

 

2014년, <이방인>의 번역과 관련하여 번역 논쟁이 시끄러웠습니다. 어떤 번역이 좋은 번역이라고 단언적으로 말하기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번역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그 한계를 넘어선 창조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번역서의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불경한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한 명의 독자로서 좋은 번역서를 고르고 싶은 욕망은 누그러뜨리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읽어 본 책들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읽어보지 못한 책들입니다. 이 역시 제 한계입니다. 수 많은 작품을 여러 번역본으로 읽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였습니다. 독자들이 어떤 번역을 좋아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이 리스트는 바로 제가 책을 고르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의견이 있으시면 가감없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리스트는 계속 추가되고 수정됩니다.

 

 

 

 

* 위 쿠팡 검색을 통해 책을 검색하고 구매하시면 일정의 수수료를 지급 받습니다.

* 홍보비를 받고 쓰여진 글이 아닙니다.

 

 

 

세계문학전집 리스트

위키백과 링크

 

 

번역가 소개

- 아래 리스트에는 빠진 분들이 많을 터이므로 너무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러시아어 : 박형규, 김학수, 홍대화, 김연경

프랑스어 : 김화영(카뮈 전집), 이세욱(베르나르 베르베르, 움베르토 에코), 이재룡(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이세욱 씨는 프랑스어 번역을 주로 하지만, 에코를 좋아해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다.

일어 : 김석희(로마인 이야기), 김난주(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 송태욱(십자군 이야기), 양윤옥(무라카미 하루키 1Q84), 양억관(노르웨이의 숲)

 * 김난주 씨와 양억관 씨는 부부다.

 * 김석희 씨는 일어, 영어, 프랑스어를 번역한다.

영어 : 김욱동(앵무새 죽이기), 이윤기(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정영목(불안,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프로이트, 그레이트 게임), 김진준, 김명남(주로 과학 분야), 양병찬(주로 과학 분야), 노승영, 안정효

라틴어 : 천병희(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박형규 교수

러시아 문학 번역 1세대, 국내 최초로 안나 카레니나 원문 번역. 아시아에서 4명 받은 푸쉬킨 메달 수상자

톨스토이 전집을 번역할 계획(2013.4.) 관련기사

 

김학수 교수(1931~1989)

- 러시아 문학 번역 1세대

- 톨스토이 부활,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번역

 

이윤기

-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등 번역

- 대한민국 최고의 번역가로 꼽힘. 특히, <장미의 이름>은 최고의 번역으로 손꼽힘

- 관련기사

 

황현산 선생이 이윤기에 대해 트위터에서 짧게 평을 했다. "이윤기는 경북 산간 지방 말을 말의 원형으로 여겼고, 거기에 현대 소설의 문체를 섞어 자기 문체를 만들었다. 거의 독학으로 배운 외국어의 원서들을 그 문체 안에서 이해하려 했다. 그의 오역은 대개 거기서 생겨났다. 그것은 소설에서나 썼어야 할 문체였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윤기 번역을 좋아한 것은 그 문체 때문이었다. 그 문체는 외국책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었다. 옆에서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는 스타덤에 오른 다음부터 지적하는 사람을 옹졸하게 여겼다."
황현산,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난다

 

정영목 교수

- 제3회 유영번역상 수상

- 알랭 드 보통, 필립로스, 코맥 매카시 등을 번역함. 코맥 매카시의 문체가 헤밍웨이와 비슷하다고 평가함

- 인터뷰 :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2&no=134602

- 소설가 김중혁은 굉장히 신뢰하는 번역가로 꼽음

- 나 역시 믿고 보는 번역가여서 번역가를 검색해 책을 찾아 읽기도 함

 

김욱동 교수

- 한국외대 교수, <번역의 미로> 저자

- 위대한 개츠비,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주홍글자 등을 번역하였고, 헤밍웨이 번역으로 유명함.

- 관련기사

 

이세욱

- 베르나르 베르베르, 움베르토 에코 등의 작품을 번역

- 움베르토 에코를 최고의 작가로 꼽음.

- 관련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6061719015&code=900308

- 관련 블로그 글 : http://mdphd.kr/84

 

김남주

-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나를 보내지마>는 김남주씨의 말대로 문장은 어렵지 않지만 찬찬히 읽도록 요구한다. 그의 책 뿐만 아니라, 로맹 가리의 책들은 정말 좋았다.

- 인터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14/2013061403257.html

- 인터뷰 : http://news.kyobobook.co.kr/people/writerView.ink?sntn_id=7324

*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이 2013년에 한 권, 2014년에 한 권 더 나올 예정. 로맹가리의 책도 한 권.

 

믿고 보는 과학책 번역가 : 김명남, 노승영, 양병찬

http://m.news1.kr/articles/?2894459

 

 

 


 

 

* 작품명, 작가

* 번역 순위

 

(Ctrl + F로 검색하시면 편합니다.)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1. 민음사(연진희)

2. 열린책들(이명현)

3. 문학동네(박형규) : 번역이 가장 좋다고 꼽은 사람들이 많음

4. 펭귄클래식(윤새라) : 번역이 매끄럽게 읽힌다고 한 사람들도 있음

기타. 범우사(이철), 더클래식

 

문학동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오블론스키 집안은 모든 것이 어수선하게 들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전에 그들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있었던 프랑스 여인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남편에게 더이상 한집에서 같이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을 내놨다. 이러한 상태가 벌써 사흘째나 계속되어 당사자인 내외는 물론 가족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까지 더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민음사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오블론스키의 집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전에 자기 집의 가정교사로 있던 프랑스 여자와 바람이 난 것을 알아차리고, 남편에게 더 이상 한집에서 살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이 벌써 사흘째 이어지자, 당사자인 부부뿐 아니라 다른 가족과 하인들까지 못 견디게 괴로웠다.

 

펭귄클래식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오블론스키가에서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남편이 프랑스인 전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운 걸 알아챈 아내가 남편에게 더이상 한 집에서 살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상황이 벌써 사흘째 계속되었고 부부는 물론 다른 식구들, 그리고 고용인들까지도 고통스러워했다.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

1. 민음사(연진희)

2. 문학동네(박형규)

3. 동서문화사(맹은빈)

- 범우사는 품절. 민음사, 문학동네 등에서는 아직 출간 되지 않았다. (2016. 11. 문학동네에서 전쟁과 평화 1권이 출간되었다. 1970년 번역된 박형규의 번역을 조금 다듬어 출간했다고 한다)

- 2017년 11월 문학동네 출간, 2018년 6월 민음사 출간

*<전쟁과 평화> 초고를 번역한 책도 있다. 자음과 모음에서 류필하씨가 옮겨 출간되었으나, 지금은 역시, 품절.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도, <안나 카레니나>와 너무 다른 대우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1. 열린책들(홍대화) : 번역이 잘 되어 있음

2. 민음사(김연경), 누멘(박형규), 범우사(이철), 문예출판사(김학수) 번역에 대한 평가 괜찮음

- 문예출판사의 김학수 번역본은 1971년 삼중당문고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다시 출간한 것

기타. 하서(유성인), 동서문화사(채수동)

 

열린책들

찌는 듯이 무더운 7월 초의 어느 날 해질 무렵, S골목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던 한 청년이 자신의 작은 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K다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는 다행히도 계단에서 여주인과 마주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그의 작은 방은 높은 5층 건물의 지붕 바로 아래에 있었는데, 방이라기보다는 벽장 같은 곳이었다. 여주인은 그보다 한 층 아래에 있는 독립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고, 그는 그녀로부터 식사와 하녀를 제공받고 있었다. 그런데 청년은 거리로 나갈 때마다 항상 계단을 향해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여주인의 부엌 옆을 지나야 했으므로 그때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병적인 두려움을 느꼈는데, 이로 인해 부끄러워하며 눈산을 찌푸리곤 했다. 방세가 밀려 있었기 때문에 여주인과 만날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민음사

7월 초 굉장히 무더울 때, 저녁 무렵에 한 청년이 S 골목의 세입자에게 빌려 쓰고 있는 골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듯 천천히 K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계단에서 주인아주머니와 마주치는 것을 용케 피했다. 그의 골방은 높은 5층 건물의 지붕 바로 밑에 있어서 사람사는 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벽장 같았다. 식사와 하녀의 시중이 딸려 있는 이 골방의 주인아주머니는 한 층 아래 따로 떨어진 집에 살았고, 때문에 그는 밖에 나갈 때마다 거의 항상 계단 쪽으로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주인아주머니의 부엌을 꼭 지나가야 했다. 그쪽을 지나갈 때마다 청년은 겁먹은 듯 뭔가 병적인 감각을 맛보았는데, 그것이 수치스러워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하숙비가 잔뜩 밀려 있어서 주인아주머니와 마주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 민음사 번역본의 '세입자'는 세를 들어 사는 사람으로, '한 청년'은 세를 들어 사는 사람에게 다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라 한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1. 올재클래식스(이동현)

2. 민음사(김연경) :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려 노력했다고 함.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평가

3. 범우사(김학수) : 매끄럽게 읽힘

4. 누멘(박형규)

5. 열린책들(이대우) : 제목을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라 한 것이 이색적. 우리나라에서는 양반 집안의 경우 '金가' 이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金씨'라고 부르기 때문이라고 함. 원전을 살렸다는 평도 있으나, 문장이 간혹 까다롭다는 평가 있음

기타. 동서문화사(채수동)

 

민음사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정확히 십삼 년 전 비극적이고 어두운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에(지금도 우리 도시에서는 회상하곤 할 만큼) 한때 대단한 유명세를 탔던바,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 지금 이 '지주'(비록 그가 자기 영지에서 살았던 적은 평생동안 거의 없었지만 우리 도시에서는 이렇게 불렀다.)에 대해 말해 둘 것은 그저, 그가 상당히 자주 마주치긴 하더라도 이상한 유형, 그러니까 걸레같이 방탕할 뿐만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 유형-하지만 멍청하긴 해도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일만은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줄 아는, 다만 오직 이런 일 하나만을 할 줄 아는 그런 족속에 속하는 유형이라는 점뿐이다. 

 

범우사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우리 고장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아들이다. 그런데 표도르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기괴하고도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하기는 지금도 가끔 우리 고장에서는 상기되곤 하지만)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서는 순서에 따라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만 이 '지주'가(우리 고장에서는 그를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평생을 통하여 자기 영지에서 산 적은 거의 없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아주 괴팍한 성격의 인간이었다는 것만을 말해 두기로 하자. 다시 말해서 비굴하고도 음탕할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 우둔한 인간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우둔하다고는 하지만 자기의 영지에 관한 자질구레한 일만은 훌륭히 처리해 나갈 줄 아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다. 그저 그 한 가지 재능밖에 없었던 것 같다.

 

* 민음사와 범우사의 번역은 몇 문장만 보더라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다. 민음사는 한 문장을 길게 늘어 뜨려 쓰고 있으며, 범우사 김학수 번역은 문장을 짧게 짧게 끊어 쓴다. 물론 이해하기는 범우사가 매끄럽고 쉬울 수 있으나, 원래 도스토예프스키의 긴 문장을 잘 살린 건 민음사라 할 수 있다. 

 

올재 클레식스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다. 그런데,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로 말하면, 바로 13년 전에 일어난 그의 비극적이고도 음침한 죽음으로 해서, 한때는 꽤 유명했던 (하기는 아직까지도 이 고장 사람들의 입에 가끔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인물이다. 

여기서는 다만 이 '지주'(일생을 통해 자기 영지에서 거주한 적은 없는데도, 이 고장에서는 그를 이렇게 불렀다)가 아주 괴팍한 성질의 인간이었다는 것만을 말해 두겠다. 즉, 언행이 착실하지 못한 데다가 음탕할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머리가 둔한, 바로 그런 종류의 인간이었는데, 그것은 가끔 우리 주위에서도 만나 볼 수 있는 인간형이다. 그러나 그는 우둔하다고는 해도, 재산 관리에 관한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일만은 제법 처리할 줄 아는 그런 인간들 중의 하나였다.  아마도 그것이 그의 유일한 재능이었던 것 같다.

 

* 출판사 설명 : 2017년 출간되었다. 작가 특유의 만연체 문장을 우리말로 정확히 옮겨, 1970년 국제펜클럽 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한 이동현 전 한국외대 교수의 번역본(개정판)

 

악령, 도스토예프스키

1. 열린책들(박혜경) : 2009년 출간된 책은 김연경이었으나 2020년 1월 박혜경으로 번역가가 바뀌었다. (kindleone님 제보)

2. 범우사(이철)

 

백치, 도스토예프스키

1. 열린책들(김근식)

2. 범우사(박형규)

기타. 동서문화사(채수동)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1. 민음사(정기수) : 중간중간 옛스러운 단어들이 사용되지만 대체로 평이하게 읽힌다는 평

2. 범우사(방곤)

3. 펭귄클래식(이형식) : 문장 구조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음

기타. 문학동네에서는 만화 레미제라블만 출간되었다.

- 비교글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xit516&logNo=10156966264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1. 민음사(김화영) : 번역이 가장 좋다는데 이견이 없음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6608.html

기타. 문예출판사(민희식), 홍신문화사(김남제), 현대문화센터(김현식)

 

오늘 아침 읽은 것은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었다. 이 책이 어째서 몇 백 년이나 살아남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너무나 재밌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번역이 별로였다. 원서를 읽지 못해도 알 수 있었다. 외국어 실력 때문이 아니라 한국어 실력 때문에 거슬리는 거니까. 소설이 명작이란 걸 실감할수록 이 번역서가 아쉬웠다. 출판사와 번역가를 유심히 살피지 않고 그냥 중고서점에서 싸게 팔길래 구매한 것을 후회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더 신뢰할 만한 출판사의 <마담 보바리>를 사러 중고서점에 갔다... 사자마자 두 권의 중고 책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읽었다. 역시나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거의 다른 작품처럼 읽혔다. 두 번역가는 플로베르를 존중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다. 그들이 얼마나 다르게 문장을 조립하는지 나는 연필로 표시해가며 읽었다.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은 오랜만에 내 것 같았다. 
이슬아, <심신 단련>

 

이방인, 알베르 카뮈

1. 민음사(김화영), 책세상(김화영) : 번역가 같음

기타. 문예출판사(이휘영), 보물창고(이효숙), 동서문화사(이혜윤), 시공사(최수철)

* 2013년 이방인의 오역 논란이 뜨거웠다. 이정서(가명) 씨가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이방인을 비판한 것이다. 그 후 이정서는 번역을 할 때마다 기존 번역서들을 비판하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노이즈였던 걸로 보인다.

 

황현산 트윗, 2015년 12월 9일 오전 2:35
번역에 관해 칼럼을 하나 쓰고 있자니, 얼마 전에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이방인이 아니다' 같은 말을 대형 서점에 내걸고 책을 팔려고 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성실한 번역자라면 그의 번역에 오류가 있건 없건 그의 선택을 일단 이해하려고 애써야 한다.

 

페스트, 알베르 카뮈

1. 문학동네(유호식)

2. 민음사(김화영)

 

소송,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권혁준), 열린책들(김재혁), 솔(이주동), 펭귄(홍성광), 을유(이재황), 서울대학교(박환덕)

 

문학동네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무슨 특별한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하숙집 주인 그루바흐 부인의 가정부가 매일 아침 여덟시 경에 그의 아침식사를 가져오는데, 그날은 아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K는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베개를 베고 누운 채 고개를 돌려 길 건녀편에 사는 노파를 바라보았다. 노파는 평소와는 매우 다른 호기심을 보이며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기분이 언짢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벨을 눌렀다. 즉시 노크 소리가 나더니, 이 집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가 들어왔다.

 

구토, 사르트르

1. 문예출판사(방곤)

기타. 하서(강명희), 소담출판사(이혜정), 동서문화사(이희영), 청목(김미선)

- 세계문학전집에서의 출간이 시급함

 

일리아스, 호메로스

1. 도서출판 숲(천병희)

기타. 동서문화사(이상훈), 돋을새김(임명현), 서해문집(김원익)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1. 도서출판 숲(천병희)

기타. 동서문화사(이상훈), 서해문집(김원익), 소담출판사(박용철)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 열린책들(황현산), 문학동네(김화영), 문예출판사(전성자)

기타. 문학과지성사(김현), 비룡소(박성창), 반석출판사(이화승)

 

황현산 트윗, 2016년 1월 31일 오전 11:25
내가 작년에 알라딘과 예스24에서 <어린 왕자>만 37종을 구매했구나. 내 번역은 그렇고, 김화영 선생, 전성자 선생 번역이 역시 좋다.

 

열린책들
01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한번은 <체험담>이라고 부르는 원시림에 관한 책에서 멋진 그림 하나를 보았다. 보아뱀 한 마리가 맹수를 삼키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걸 옮겨 놓은 그림이 위에 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보아뱀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그러고 나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먹이가 소화될 때까지 여섯 달 동안 잠을 잔다.>
나는 그 그림을 보고 나서 밀림의 가지가지 모험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며, 드디어는 나도 색연필을 들고 나의 첫 그림을 용케 그려 내었다. 나의 그림 제1호. 그건 다음과 같았다.

03
그가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왕자는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도 내 질문은 전혀 귀담아듣는 것 같지 않았다. 어쩌다 우연히 흘러나온 말들을 듣고 나는 차츰차츰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가령, 그가 처음으로 내 비행기(내 비행기는 그리지 않겠다. 내가 그리기엔 너무나도 복잡한 그림이라서)를 보았을 때, 그는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
- 이 물건은 뭐야?
- 이건 물건이 아니야. 이건 날아다니는 거야. 비행기야. 내 비행기.
나는 내가 날아다닌다는 걸 그에게 알려 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러자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 아니! 아저씨가 하늘에서 떨어졌어?
- 그래. 
나는 겸솜하게 대답했다.
- 아! 그것 참 신기하다...
그러곤 어린 왕자가 아주 귀엽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때문에 나는 몹시 화가 났다. 내 불행이 심각하게 여겨지길 나는 바라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덧붙였다.

 

 

문학동네

01 여섯 살 적에 나는 <실제로 겪은 이야기>라고 하는, 원시림에 관한 어떤 책에서 멋들어진 그림을 하나 본 적이 있다. 맹수를 꿀꺽 집어삼키는 보아구렁이 그림이었다. 위의 그림은 그걸 옮겨 그려본 것이다.

 

08 "아아! 겨우 잠에서 깨어났네요... 용서하세요... 머리가 온통 헝클어졌지 뭐예요..."

어린 왕자는 감탄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정말 아름답군요!"

"그렇죠? 나는 해님과 동시에 태어났거든요..." 꽃이 속삭이듯 대답했다.

어린 왕자는 그 꽃이 그다지 겸손하지는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 꽃은 너무나도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잠시 후 그 꽃이 말을 이었다. "아침식사 시간이 된 것 같네요. 제 생각을 좀 해주시지 않겠어요?"

어린 왕자는 무척 어리둥절했지만 물뿌리개에 신선한 물을 한통 길어다가 꽃에 뿌려주었다.

그렇게 그 꽃은 약간 심술궂은 허영심으로 이내 어린 왕자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1. 문학과지성사(유재원)

2. 열린책들(이윤기)

기타. 더클래식

 

유재원 씨는 그리스어 원전 번역이고, 이윤기 씨는 영문판을 번역했다. 나는 유재원 씨가 번역한 책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열린책들

"공자가라사대, <많은 사람은 자기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낮은 곳에서 복을 구한다. 그러나 복은 사람과 같은 높이에 있다>던가, 지당한 말씀! 따라서 모든 사람에겐 그 키에 알맞은 행복이 있다는 뜻이겠네. 내 사랑하는 제자여, 스승이여. 이즈음의 내 행복도 그렇다네. 나는 내 키 높이를 열심히 재고 다네. 자네도 알겠지만 사람의 키 높이란 늘 같은게 아니라서 말일세."

 

 

아들과 연인,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1. 민음사(정상준)

기타. 열린책들(최희섭), 현대문화센터(이은경)

 

민음사

<보텀스Bottoms>는 <헬로우Hell Row>의 뒤를 이어 세워졌다. 헬로우는 그린힐 레인의 시냇가에 늘어선 불룩한 모양에 이엉으로 덮인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구역을 말한다. 그곳에는 광부들이 살았는데 그들은 두 들판 너머의 작은 노천 탄광에서 일했다. 오리나무 아래로 시냇물이 하나 흘렀는데, 이 작은 광산들 때문에 별로 더럽혀지진 않았다. 당나귀들이 지친 듯이 기중기 둘레를 돌아 터벅터벅 걸으면서 탄광의 석탄을 지상으로 날랐다. 이러한 탄광이 그 지역 도처에 있었는데 어떤 것들은 찰스 2세 때부터 가동되어 온 것이었으며, 몇 명 되지 않는 광부들과 당나귀들이 개미처럼 땅속을 파고 들어가 밀밭과 목초지 사이에 기묘한 덩어리를 쌓고 조그마한 검은 부분들을 만들어놓았다. 이 탄광 광부들이 사는 오두막은 여러 채가 모여 있거나 여기저기 쌍쌍이 붙어 있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농가가 긴 양말을 짜는 사람들의 집들과 더불어 교구 전체에 흩어진 채 베스트우드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1. 문학동네(김영하), 열림원(김석희)
2. 민음사(김욱동), 열린책들(한애경), 온스토리(최성애)

기타. 더클래식(이기선), 책만드는집(방대수), 반석출판사(이화승), 동서문화사(박순녀), 펭귄클래식(이만식), 문예출판사(송무), 인디북(황성식), 하서(김연희)

* 2013년 영화가 개봉하며 번역 전쟁이 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로마인 이야기 번역으로 널리 알려진 김석희의 번역본까지 새로 출간되었다.

* 작가 김영하의 번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다음의 기사를 참고로 보면 좋을 듯하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554640&ctg=1700&cloc=joongang|home|top

* 예전에는 <위대한 개츠비>를 무척 재미없게 읽은 적이 있는데, 김영하 번역본을 읽으며, 훨씬 괜찮은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름답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있었다.

(참고 : http://haerang.tistory.com/1384)

링크 : 번역서 10종의 위대한 개츠비 첫 문단 비교 글

* 빨간책방 33회, 34회에서 <위대한 개츠비> 작품을 다루며 번역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 슬로우 뉴스에 <위대한 개츠비> 번역서 14종을 읽고 쓴 글이 있다. http://slownews.kr/43694

 

문학동네

지금보다 어리가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이 훨씬 더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 부자는 말 한 마디 없이도 서로의 뜻을 이상하리만치 잘 알아차리곤 했다. 그후로 나는 모든 것에 대해 판단을 미루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때문에 유별난 성격의 소유자들이 툭하면 내게 접근해왔고, 따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간들로부터 적잖이 시달림을 받았다.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1. 을유문화사(유명숙)

2. 민음사(김종길)

3. 문학동네(김정아)

기타. 푸른숲주니어(공경희), 하서(한명남), 범우사(안동민), 범우사(윤삼하), 청목(인병선), 현대문화센터(안진이), 반석(김지은), 동서문화사(박순녀), 문예출판사(이덕형), 신원문화사(이정일)

 

을유문화사
1801년. 집주인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다. 나를 성가시게 할 유일한 이웃인 셈이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고장이다! 잉글랜드를 통틀어 세상의 소란에서 이보다 더 동떨어진 곳을 골라잡을 순 없었을 것 같다. 염세가에게는 다시없을 천국인 듯. 더구나 히스클리프와 나는 이러한 적막감을 나누기 딱 알맞은 한 쌍이다. 멋진 친구다!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1. 민음사(유종호)

기타. 펭귄클래식(류경희), 범우사(배영원), 하서(심은영), 현대문화센터(서유진), 동서문화사(박순녀)

 

더버빌가의 테스, 토머스 하디

1. 서울대학교출판부(김보원)

2. 문학동네(유명숙) :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 본선 작품

3. 민음사(정종화)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1. 민음사(김욱동), 문학동네(이인규)

 

- dolphin은 사전적인 의미로 돌고래이지만, 헤밍웨이가 쓴 의미나 서양에서 해석하는 의미는 만새기이다. 이를 처음으로 만새기로 번역한 것은 문학동네였다. 민음사에서도 2쇄부터 이를 만쇄기로 수정하였다. 동아일보에서 이들을 인터뷰했다.

 

동아일보 인터뷰

―상대방이 번역한 작품을 읽어봤나.

 

“며칠 전 서점에서 훑어봤다. 좋은 번역이지만 돌핀을 만새기가 아닌 돌고래로 번역하는 등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몇 군데 보였다.”(이인규) 

 

“인터넷을 통해 몇 부분을 살펴봤는데, 헤밍웨이의 문체를 조금 더 잘 살려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교수가 지적한 ‘돌핀’의 경우 사전마다 뜻이 다르다. 토착종이 아닌 외래종일 경우 생물학계 내부에서도 명칭이 통일돼 있지 않다. 또 만새기가 우리 독자에겐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2쇄부터는 만새기로 바꿀 계획이다.”(김욱동)

 

원문 : http://news.donga.com/3/all/20120207/43838689/1

 

 

주홍글자, 너대니얼 호손

1. 민음사(김욱동)

2. 펭귄클래식(김지원, 한혜경)

3. 열린책들(곽영미)

* 예전에는 주홍글씨로 출간된 책이 많았으나 메이저 전집에서는 모두 주홍글자를 표제로 달고 있음

 

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1. 창비(윤혜준)

2. 푸른숲주니어(왕은철) : 제5회 유영번역상 수상 작가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 문학동네(김진준) : 제2회 유영번역상 수상 작가.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10여가지 롤리타 판본과 주해본을 참조하여 번역

2. 민음사(권택영)

 

블라디미르 나보포크의 <롤리타>가 출간되었을 때 일이다. 세계문학 출간이 한창 유행인 때라 <롤리타>도 두어 개 출판사에서 거의 동시에 나왔고 블로거, 페부커들도 언제나처럼 각 출판사의 번역을 비교하는 글을 게시했다. 잠깐 훑어보니 A출판사는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번역했고, B출판사는 읽기가 어려울 정도로 번역 투가 심했다(나중에 알았지만 B는 오역도 심했다). 나는 당연히 A출판사가 이겼다가 생각했는데 댓글을 읽어보니 신기하게도 독자 평이 거의 백중세였다. B출판사를 지지하는 독자는 A의 번역이 '지나치게 친절'하며, B는 '작품의 난해한 특성을 잘 살렸다'고 평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독자들은 "가독성이 떨어지면 작품 자체가 심오해서 그렇다"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여백을 번역하라>, 조영학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1. 열린책들(이윤기) : 우리나라 최고의 번역서로 손꼽히는 책이다. 그러나 유재원 씨가 번역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은 다음, 다른 사람이 번역한 <장미의 이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우신사(이동진) : 오래전 <장미의 이름으로>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지금은 절판되었다. 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후에 이윤기씨가 번역한 책을 읽었다. 평론가 김현은 이동진씨가 번역한 책을 읽었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동진 역, 우신사, 1986)을 읽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 희극본을 남몰래 보관하려는 수사-웃음은 성을 파괴하니까-의 광적 노력을 토포스만을 이용하여 비판하고 있는 소설이다. 대중 문학은 이미 있는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이다.

 

[행복한 책읽기-김현의 일기(1986~1989), 김현, 문학과지성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1. 열린책들(김인순)

2. 민음사(장희창) : 철학서이지만 문학적으로 읽는게 매끄럽다는 평

3. 펭귄클래식(홍성광), 책세상(정동호)

 

민음사

차라투스트라는 서른이 되었을 때 고향과 고향의 호수를 떠나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십 년의 세월을 지치지도 않고 정신과 고독을 즐기며 살았다. 하지만 마침내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어느 날 아침 동이 트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태양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태양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지난 십 년 동안 그대는 여기 나의 동굴로 떠올랐다. 그러나 나와 나의 독수리와 나의 뱀이 없었다면 그대는 자신의 빛과 그 빛의 길이 싫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1. 공경희(민음사)

2. 현암사(김욱동, 염경숙) : 경어체 사용에 대한 비판이 있음

기타. 문예출판사(이덕형), 문학사상사(윤용성)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 문학사상사(안정효)

2. 민음사(조구호)

기타. 홍신문화사(최호)

 

문학사상사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에 아버지를 따라 얼음을 찾아 나섰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 마콘도 마을에는, 유사 이전 공룡의 알처럼 거대하며 하얗고 매끈매끈한 돌이 깔린,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 세운 스무 채 가량의 블록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을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붙이지 않은 곳이 아직 많아서 어디를 알려주려면 손으로 일일이 가리켜야만 할 정도였다. 해마다 3월이면 집시들이 와서 마을 어귀에 천막을 세웠고,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며 그들이 가져온 신기한 것들을 소란을 떨며 보여주었다. 처음에 그들은 자석을 가져왔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손이 야무진, 뚱뚱한 집시가 자기 이름을 멜키아데스라고 소개하고, 마케도니아의 연금술사들이 발명한 '세계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를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었다.

 

민음사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월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 그 당시 마꼰도는 선사시대의 알처럼 매끈하고, 하얗고, 거대한 돌들이 깔린 하상으로 투명한 물이 콸콸 흐르던 강가에 진흙과 갈대로 지은 집 스무 채가 들어서 있던 마을이었다. 세상이 생긴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들이 아직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지칭하려면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야만 했다. 매년 삼월경이면 누더기를 걸친 집시 가족 하나가 그 마을 어귀에 천막을 쳐놓고는 북을 치고 나팔을 불어대면서 아주 소란스럽게 새로운 발명품들을 선전하곤 했다. 처음에 그들은 자석을 가져왔었다. 덥수록한 턱수염에, 참새 발처럼 생긴 손을 지닌 뚱뚱한 집시 하나가 자신의 이름을 멜키아데스라고 소개했는데, 그는 자신이 <지혜로운 마케도니아 연금술사들이 만든 여덟번째 기적>이라고 이름붙인 그 자석을 가지고 무시무시한 공개 시범을 보여주었다. 

 

* 문학사상사와 민음사의 번역은 첫 몇 문장만 봐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문학사상사의 번역은 매끄러운 것이 장점이고, 민음사의 번역은 보다 정확한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문학사상사의 책표지는 정말 아쉽다. 도대체 몇 년도 표지를 아직도 사용하는지.) 민음사의 번역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주석이 여럿 달려있는데, 이를 한 번 보자.

 

역주 1) 아울레리아노 부엔디아 대령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의하면,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1899년 콜롬비아 보수 정권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던 자유파 지도자 라파엘 우리베 우리베 장군이 모델이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라파엘 우리베 우리베 장군의 빼빼 마른 외양뿐만 아니라 엄격한 성격까지 닮았다.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은 라틴어의 <aurum(황금)>에서 유래하고 있다. 

 

역주 3) 마꼰도는 고립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평화와 원시가 공존하는 그리스 신화의 이상향 <아케이디어 Arcadia>와 닮았다. 따라서, 마꼰도의 분위기는 설립자인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와 연관되어 있다. 

 

또 다른 한 문장을 살펴보자.

문학사상사

이때 그에게는 새로운 버릇이 생겨서, 혼잣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느끼지 못하면서 집 안을 오가며, 우르슬라와 아이들이 마당에서 허리가 부러지든 말든, 바나나와 칼라디움이 자라든 말든, 카사바(열대지방 식물-역주)나 마(고구마의 일종-역주), 야후야마와 가지가 자라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았다.

 

민음사

바로 그 즈움에 그는 우르술라와 아이들이 쁠라따노, 말랑가, 유까, 냐메, 호박, 가지를 가꾸느라 허리가 끊어지는데도 아무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중얼거리는 버릇을 갖게 되었다.

 

역주 7) <쁠라따노>는 바나나의 일종으로서 날것으로 먹지 않고 요리를 해서 먹는다. <말랑가>는 아메리카 산 식용 구근식물로 토란과 유사하다. 고구마처럼 생긴 <유까>는 아메리카 열대 산 백합과 식물로, 그 뿌리는 요리를 해서 먹거나 가루로 만든다. <냐메>는 천마과 구근식물로, 껍질은 거무스름하고 육질은 고구마와 유사하다. 모두 콜롬비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열대식물이다. 

 

마르케스라면 어떤 번역을 좋아할까? 다음의 인터뷰에 그에 대한 생각이 있다.

 

번역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르케스   주석을 붙이는 번역가를 제외하고는 무척 존경합니다. 주석을 붙이는 번역가들은 아마도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것을 독자들에게 설명하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그런 번역가도 있으니까, 독자들은 그런 번역가를 참고 견뎌야만 하겠지요. 번역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훌륭한 번역은 다른 언어로 이루어지는 재창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레고리 라바사를 엄청 존경합니다. 제 책은 21개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라바사는 각주를 달기 위해 책의 어떤 부분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은 유일한 번역가입니다. 제 작품은 영어로 완전히 재창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어떤 부분은 문자 그대로 쫓아 읽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영어 번역본을 읽으면서 받은 인상은, 번역가가 제 책을 먼저 읽고 나중에 회상하여 다시 썼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그런 번역가들을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지적이라기보다는 직관적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권승혁·김진아 옮김, 다른]

 

* 번역가의 성향이 다양하듯, 작가의 성향 또한 다양하다. 마르케스는 분명 문학사상사의 번역을 좋아했을 것 같다. 1순위로 문학사상사 번역을 둔 이유다. 반면 움베르토 에코는 마르케스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 2001년 번역된 민음사(이상옥)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았으나, 근래에 열린책들(성은애, 2011.11), 시공사(장경렬, 2012.12)에서 새로 출간 됨. 이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부족함.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1. 문학동네(진선주)

2. 창비(김정환, 성은애), 민음사(이종일), 펭귄클래식(한일동) - 대체로 번역 모두 괜찮으며, 펭귄은 가독성이 좋다는 평

 

율리시스, 제임스 조이스

1. 생각의 나무(김종건)

-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비하여 율리시즈 번역은 매우 적은데 <제임스 조이스>의 번역 자체가 어려운데다 독자 또한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범우사와 생각의 나무, 동서문화사 정도에서 출판되었는데, 범우사와 생각의 나무는 역자가 같다. 오랫동안 제임스 조이스를 연구해 온 역자가 몇 번에 걸쳐 다시 번역한 것이다. 다만 생각의 나무 출판사가 망해 책이 절판되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내가 읽으려고 마음 먹기 전까지 어느 곳에선가 다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 김종건씨가 번역하고 생각의 나무에서 2007년 출판한 율리시스를 구입했다. 2010년 초판 7쇄였다. 부록까지 13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었다. 

 

당당하고, 통통한 벅 멀리건이 거울과 면도칼이 엇갈려 놓여 있는 면도 물 종지를 들고, 층층대 꼭대기에서 나왔다. 노란 화장복이, 띠가 풀린 채, 온화한 아침 공기를 타고 그의 뒷에 사뿐히 매달려 있었다. 그는 종지를 높게 치켜들고, 읊조렸다:

- '인뜨로이보 아드 알따레 데이(나는 하느님의 제단으로 가련다).'

발걸음을 멈춘 채, 그는 컴컴한 나선형의 층층대를 내려다보며, 거칠게 불러냈다:

- 올라 와, 킨치! 올라와, 이 겁 많은 제주이트 교도!

엄숙하게 그는 앞으로 나아가 둥근 포상에 올랐다. 그는 사방을 휘둘러보며, 탑, 둘러싸고 있는 땅 그리고 깨나고 있는 산들에게 정중하게 세 번 축복을 빌었다. 그런 다음, 스티븐 데덜러스의 모습이 언뜻 눈에 띠자, 그는 그에게로 몸을 굽히고, 목구멍을 가르랑대며, 머리를 흔들면서, 공중에다 재빠른 성호를 그었다. 스티븐 데덜러스는, 그를 축복하는, 흔들고 그르렁대는, 말같은 기다란 얼굴을, 그리고 창백한 참나무 결과 색깔을 띤, 환하고 체발하지 않은 머리카락을, 기분이 언짢고 잠에 어린 채, 층층대 꼭대기에다 양팔을 괴고, 냉정하게 쳐다보았다.

 

* 각주와 한자는 표기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각주가 6개 달려있다. (아마 나는 이 책을 읽지 못할 것 같다)

 

[율리시스, 제임스 조이스, 김종건, 생각의 나무]

 

*작가들에게 조이스란?

 

번역이 망쳐버린 명저들이 있다. 바타유의 <에로티즘>이 대표적인데, 몇 년 전까진 저작권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새로 번역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저작권도 풀렸으니 누가 다시 도전해도 좋겠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누가 다시 번역한단 소식이 있다.
황현산, 2015년 9월 18일 트윗,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번역에 관해 한국의 뿌리깊은 미신의 하나는 전공자가 번역을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전공자가 주석을 더 잘할 수는 있다. 누구를 20년 전공했다는 사람 중에 문학 일반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고 한국어 소설을 한 구너도 읽지 않은 사람도 있다.
황현산, 2015년 9월 18일 트윗,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1. 시공사(고정아)

기타. 민음사(윤지관, 전승희), 펭귄(김정아), 열린책들(원유경), 을유문화사(조선정)

- 오만과 편견은 세계문학 전집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이 읽힌다. 범우사 이후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민음사, 펭귄, 열린책들 외에 2012년 1월 시공사, 2013년 2월 을유문화사까지 각축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이한 것은 번역가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 여성 화자들의 대화를 잘 살리기 때문이려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

1. 민음사(김희영) 
2. 국일미디어(김창석)

3. 펭귄클래식코리아(이형식)
3. 민희식, 동서문화사
-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번역한다고 하였으나 번역 중단하였다. 현재로서는 김희영의 번역이 가장 좋으나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2019년 현재 8권까지 출간) 펭귄클래식코리아와 국일미디어에서 완역이 되었다. 
http://proust9.egloos.com/2368027

김창석 번역에 관한 기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8312

** 올재클래식에서 김창석 번역본을 새로 출간한다.

 

민음사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러다 삼십여 분이 지나면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에 잠이 깨곤 했다. 그러면 나는 여전히 손에 들고 있다고 생각한 책을 내려놓으려 하고 촛불을 끄려고 했다. 나는 잠을 자면서도 방금 읽은 책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약간 특이한 형태로 나타났다. 마치 나 자신이 책에 나오는 성당, 사중주곡, 프랑수아 1세와 카를 5세와 경쟁 관계라도 되는 것 같았다. 이 믿음은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몇 초 더 지속되어 내 이성에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내 눈을 비늘처럼 무겁게 짓눌러 촛불이 꺼졌다는 사실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 이 믿음은 윤회설에서 말하는 전생에 대한 상념처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닥터지바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1. 민음사(김연경)

2. 문학동네(박형규)

어쩐 일인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던 박형규 번역가의 책이 절판되고 2018년 12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2019년 1월 김연경 번역가의 책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구원은 형식에 대한 충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식으로부터의 해방에 있다.

 

평범한 취미가 가져오는 불행이 무취미의 불행보다 더 나쁘다.

 

허망하고 지루한 웅변, 얄팍한 미사여구에서 벗어나 아무 말 없는 대자연 속으로 숨어서 오래도록 뼈가 으스러지는 노동과 말없는 깊은 잠, 참된 음악과 감정에 압도되어 언어를 잃은 인간들끼리 의사가 소통되는 깊은 침묵 속에 젖어들 수만 있다면 얼마나 멋있는 일일까!

 

지바고!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요. 깊은 상처의 과거를 가진 사람입니다.

라라! 당신이 만약 그런 상처가 없이 평범한 여자였다면 사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사랑이란 항상 깊은 이해에서 비롯한 자기희생입니다.

 

당신이 슬픔이나 회환같은 걸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난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지 않았을 거요. 나는 한 번도 발을 헛딪이지도 않고 오류를 범하지 않은 그런 사람을 좋아 할 수가 없소. 그런 사람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단 말이요.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1. 열린책들(안영옥)

2. 시공사(박철), 창비(민용태)

* 알라딘 마이페이퍼에 VANITAS님이 쓴 글 http://blog.aladin.co.kr/muser/7605776

 

열린책들

얼마 전 라만차 지역의, 그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어느 한 마을에 한 이달고가 살고 있었다. 예사 이달고들이 그렇듯이 그의 집에는 창걸이에 창이 걸려 있고, 오래된 방패와 비쩍 마른 말 그리고 사냥개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보통 양고기보다 소고기를 더 많이 넣은 요리와 소금을 넣어 잘게 다진 고기 요리를 저녁으로 먹고 토요일에는 베이컨이나 햄 조각을 넣은 달걀 요리를, 금요일에는 납작한 콩 요리를, 일요일이면 새끼 비둘기 요리를 곁들여 먹느라 재산의 4분의 3을 지출했다. 나머지 재산은 축제 때 입을 모직 외투와 벨벳으로 된 반바지와 발 보호용 덧신, 그리고 아주 고운 천으로 된 평상복을 사서 품을 내는 데 썼다. 집에는 마흔을 넘긴 가정부와 스무 살이 채 안 된 조카딸이 있었고, 말에 안장을 얹기도 하고 가지치기도 하면서 밭일과 심부름을 하는 젊은 사내아이가 있었다.

 

우리의 이 이달고는 나이가 쉰에 가까웠고, 얼굴과 몸이 말랐고, 체형은 꼿꼿했고, 아침 일찍 일어났고, 사냥을 좋아했다. 사람들은 그가 <키하다> 또는 <케사다>로 불렸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글을 쓴 작가들 사이에 다소 의견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믿을 만한 자료에 의하면 <케하나>가 맞지 않을까 추측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문제는 우리의 이야기에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에 관한 거짓말만 없으면 될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 열린책들(김인순)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 열린책들(김인순)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민음사

 

민음사

엄마 케이시 목사님이 말하곤 했어요. 우리 각자의 영혼은 그저 하나의 조각에 불과해서 다른사람들의 영혼과 합쳐져 하나가 되지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구요. 그때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지금은 나도 인간 하나하나는 소용이 없다는걸 알아요. 두사람이 같이 누우면 온기를 나눌수 있잖아요. 배고픈 사람을 위해 싸우는곳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때리지않는곳 저녁 식사가 기다리고 있는것을 알고 어린아들이 웃을 수 있는 곳에가 있을게요. 불쌍한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집에서 자기가 지은 농사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세상을 위해 떠나겠어요

 

 

모모, 미하엘 엔데

비룡소출판사(한미희)

 

비룡소

"호라 박사님, 제 친구들을 박사님께 데려와도 될까요?" 박사는 대답했다. "안 된다. 아직은." "그럼 전 박사님 집에 언제까지 있을 수 있어요?" "네가 네 친구들에게 돌아갈 때까지란다. 아가." "별들이 들려 준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는 건 괜찮나요?" "괜찮지. 허나 해 줄 수 없을 게야." "왜요?" "그러려면 우선 네 안에서 표현할 말이 자라나야 한단다." "그래도 전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하고 싶은걸요. 모두에게 말예요! 친구들 앞에서 제가 들었던 소리를 노래 불러 보고 싶어요. 그럼 모든 일이 다시 좋아질 거예요." "모모. 정말 그러기를 바란다면 우선 기다릴 수 있어야 해." "기다리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아가, 기다린다는 것은 태양이 한 바퀴 돌 동안 땅 속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드디어 싹을 틔우는 씨앗과 같은 거란다. 네 안에서 말이 자라나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야. 그래도 하겠니?" 모모는 속삭였다. "예." "그럼 이제 자거라." 그러면서 호라 박사는 모모의 눈을 쓸어 내렸다. "잘 자라!" 모모는 행복한 마음으로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잠이 들었다.

 

 

모비딕, 허먼멜빌

1. 작가정신(김석희)

모비딕은 작가정신에서 출간한 김석희 번역이 있고, 2019년 8월 1일 문학동네에서 황유원 번역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작가정신에서 출간한 <모비딕>을 번역한 김석희는 번역 후기에서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역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도에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다.
번역이 힘들었다는 것은 원서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이 소설은 곳곳에 온갖 비유와 상징이 널려 있고 축약과 도치와 비문의 문장들(그것도 19세기 중엽의 미국 영어)이 난무하는 까닭에, 그 덤불 같은 상징과 알레고리의 숲을 지나면서 단어와 구절들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을 수시로, 아니 끊임없이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어판과 일어판을 참고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덤불이 무성한 숲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마침내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만도 다행한 일이지 싶다. 내가 걸어온 길이 올바른 길이었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물론 독자들의 몫이다. 질정을 바란다.

 

작가정신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 한복판에서 너를 찔러 죽이고, 증오를 위해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뱉어주마. 관도, 관대도 모두 같은 웅덩이에 가라앉혀라! 어떤 관도, 어떤 관대도 내 것일 수는 없으니까. 빌어먹을 고래여, 나는 너한테 묶여서도 여전히 너를 추적하면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겠다. 그래서 나는 창을 포기한다

 

작가정신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 몇 년 전-정확히 언제인지는 아무래도 좋다-지갑은 거의 바닥이 났고 또 뭍에는 딱히 흥미를 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당분간 배를 타고 나가서 세계의 바다를 두루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내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혈액순환을 조절하기 위해 늘 쓰는 방법이다. 입 언저리가 일그러질 때, 이슬비 내리는 11월처럼 내 영혼이 을씨년스러워질 때, 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거나 장례 행렬을 만나 그 행렬 끝에 붙어서 따라갈 때, 특히 심기증에 짓눌린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후려쳐 날려 보내지 않으려면 대단한 자제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나는 되도록 빨리 바다로 나가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것이 나에게는 권총과 총알 대신이다. 카토는 철학적 미사여구를 뇌까리면서 칼 위에 몸을 던졌지만, 나는 조용히 배를 타러 간다.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바다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

문학동네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 몇 년 전-정확힌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지갑에는 거의 돈 한 푼 없고 육지에는 딱히 흥미를 잡아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나는 잠시 배를 타고 나가 세상의 바다를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울화증을 떨쳐버리고 날뛰는 피를 잠재우는 방법이다. 입매가 험악하게 굳어질 때, 내 영혼이 부슬부슬 비 내리는 축축한 11월 같아질 때, 나도 모르게 관을 파는 상점 앞에 멈춰 선다거나 마주치는 장례 행렬의 후미를 따라갈 때, 그리고 특히 극심한 우울증에 사로잡힌 나머지 일부러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차례로 쳐서 떨어뜨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엄청난 도덕심을 발휘해야 할 때, 그럴 때면 최대한 서둘러 바다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게는 이 방법이 권총과 총알을 대신한다. 카토는 철학적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자신에게 칼을 들이댔지만, 나는 조용히 배에 오른다. 놀랄 일은 아니다. 바다를 알게 되면 신분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테니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1. 민음사(이재룡)

 

농담, 밀란 쿤데라

1. 민음사(방미경)

2. 문학사상사(정인용)

 

웃음과 망각의 책, 밀란 쿤데라

1. 민음사(백선희)

2. 문학사상사(정인용)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1. 문학동네(김화영)

 

문학동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위트와 헤어지는 순간부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몇 시간 전 우리는 흥신소의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만났다. 위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육중한 책상 뒤에 앉아 있었지만 참으로 떠난다는 인상이 느껴질 만큼 망토를 그대로 입은 채였다. 나는 그의 앞, 손님용으로 쓰이는 가죽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우윳빛의 전등 불빛이 너무 세차게 쏟아져서 나는 눈이 부셨다.

 

* '흥신소'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보통 탐정 사무소를 생각했을 텐데, 흥신소는 과감하다.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1. 현암사(송태욱)

 

현암사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나는 손해만 봐왔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 2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삐는 바람에 일주일쯤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다.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로 지은 교사 2층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었더니 같은 반의 한 친구가 농담으로 놀려댔기 때문이다.

"아무리 으스댄다고 해도 거기서 뛰어내리지는 못할걸. 이 겁쟁이야!"

학교 사환에게 업혀 집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부릅뜬 눈으로 호통을 쳤다.

"겨우 2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삐는 놈이 어디 있어!"

"다음에는 허리를 삐지 않고 뛰어내리는 걸 보여드릴게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불안의 책, 페르난두 페소아

1. 배수아, 봄날의책 (완역) 독일어 중역, <불안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 일부 글은 후속으로 <불안의 글>로 출간되었다.

1. 오진영, 문학동네 (포르투갈어 완역)

2. 김효정, 까치글방 (이탈리아어판과 영어판을 참고하여 발췌, 번역)

* 발췌 번역본이 출간되고, 이어 독일어 중역 완역이 출간되고, 다시 포르투갈어 완역이 출간되었다. 

 

까치글방

리스본에는 선술집과 레스토랑이 몇 개 있다. 그중에는 품격 높은 포도주를 파는 상점 위로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소박한 식당이 있는데, 그 식당은 기차가 닿지 않는 소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레스토랑처럼 생겼다. 그런 식당에는 일요일을 제외하면 손님이 드물다. 그곳에 가면 호기심을 끄는 사람들, 가난한 악마들, 무심한 표정을 한 사람들, 요컨대 삶의 주변부를 사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2

제법 친근한 밤이 되면, 나의 꿈은 무한대의 세계 위에 있는 나의 4층 집에서 별이 시작되는 곳으로 난 창문까지 리듬에 맞추어, 미지의 나라 혹은 가상의 나라, 단순하게 말하자면 불가능한 나라로 멀리 여행을 한다.

 

10

나는 존재하지 않는 도시 주변의 교외이고, 쓰지 않은 책에 대한 장황한 해설이다. 나는 아무도 아니다. 아무도. 나는 느낄 줄도, 생각할 줄도, 희망할 줄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쓰이지 않은 소설의 인물이므로, 하나의 현실을 가지지 못한 채 나를 완성할 수 없는 자의 꿈 사이에 있는 공간과 얇은 조각을 통과한다.

 

 

난중일기, 이순신

1. 노승석, 여해

 

정월(1592년 1월)

1일 맑음. 새벽에 아우 여필과 조카 봉, 맏아들 회가 와서 이야기했다. 다만 어머니를 떠나 두 번이나 남쪽에서 설을 쇠니 간절한 회한을 이길 수 없다. 병사(병마절도사)의 군관 이경신이 병마사의 편지와 설 선물, 그리고 장전, 편전 등 여러 가지 물건을 가지고 와서 바쳤다.

 

2일 맑음. 나라의 제삿날(인순왕후 심씨의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김인보와 함께 이야기했다.

 

악의 꽃, 샤를 페이르 보들레르

1. 민음사(황현산)

 

파리의 우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1. 문학동네(황현산)

2. 민음사(윤영애)

 

민음사

18 여행으로의 초대

'보물의 나라'라는 기막힌 나라가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나는 그곳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한 여인과 함께 찾아갈 꿈을 꾸고 있다. 그곳은 북유럽 지방의 안개 속에 잠긴 신기한 나라, 서양의 동양, 유럽 속의 중국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토록 그곳엔 뜨겁고 변덕스러운 환상이 피어나고, 그토록 환상은 참을성 있고 끈질기게 그 나라를 복잡하고 정교한 식물들로 장식하고 있다.

 

24. 계획

"내 생각은 굉장히 방랑가임에 틀림없군.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을 그처럼 멀리 찾아다니다니. 기쁨과 행복은 쾌락이 그토록 넘치는 맨 처음 나타난 여인숙, 우연의 여인숙에 있군..." 그리고 웅성거리는 외부의 소음으로 인해 '슬기'의 충고가 들리지 않던 낮 시간이 지난 지금 그는 혼자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1. 민음사(이미애)

펭귄클래식코리아(이소연), 고려대학교출판부(손영도), 솔출판사(오진숙)

 

올더스 헉슬리: 울프의 작품은 아주 색다릅니다. 굉장히 아름답지요. 안 그렇습니까? 하지만 거기서는 너무나 기이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보지만, 언제나 마치 유리판을 통해서 보는 듯합니다. 어떤 것도 직접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녀의 책은 직접적이지 않아요. 저를 아주 혼란스럽게 하지요.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최애리, 열린책들

이태동, 시공사

정명희, 솔출판사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박희진)

문예출판사(이숙자)

 

데미안, 헤르만 헤세

1. 열린책들(김인순)

2. 을유문화사(이영임)

3. 민음사(전영애), 문학동네(안인희), 위즈덤하우스(서유리)

 

민음사
내가 열 살이고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체험 하나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 시절로부터 짙은 향기가 밀려와, 속에서부터 아픔과 기분 좋은 전율로 마음을 뒤흔든다. 어두운 골목들과 환한 집들, 탑들, 시계 치는 소리와 사람들 얼굴, 편안함과 따뜻한 쾌적함으로 가득 찬 방들, 비밀과 무시무시한 유령의 공포로 가득찬 방들. 따뜻하고 비좁은 방의 냄새, 토끼와 하녀들의 냄새, 가정 처방약 냄새와 마른 과일 향기가 난다. 그곳에서는 두 세계가 뒤섞였다. 밤과 낮이 두 극으로부터 나왔다. 
한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었다. 그 세계는 협소해서 사실 그 안에는 내 부모님밖에 없었다. 그 세계는 나도 대부분 잘 알고 있었다. 그 세계의 이름은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그 세계의 이름은 사랑과 엄격함, 모범과 학교였다. 그 세계가 속하는 것은 온화한 광채, 맑음과 깨끗함이었다. 그곳에는 부드럽고 다정한 이야기들, 깨끗이 닦은 손, 청결한 옷, 좋은 관습이 깃들여 있었다. 그곳에서는 아침에 찬송가가 불려졌다. 그곳에는 성탄절 잔치가 있었다. 의무와 책임, 양심의 가책과 고해, 용서와 선한 원칙들, 사랑과 존경, 성경 말씀과 지혜가 있었다. 인생의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정돈되어 있으려면 그 세계를 향해 있어야만 했다.
반면 또 하나의 세계가 이미 우리 집 한가운데에서 시작되고 있었는데 그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1. 폴라북스(박중서)

2. 황금가지(이선주)

 

적과 흑, 스탕달

1. 민음사(이동렬)

- 열린책들(임미경), 문학동네(이규식)

참고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book&no=564490(최신 번역본들에 비교는 부족하다)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1. 을유문화사(이동렬)

- 민음사(박영근), 열린책들(임희근)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1. 소담출판사(안정효)

 

 


 

 

부분과 전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1. 서커스(유영미)

2. 지식산업사(김용준)

<부분과 전체> 번역본 비교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1. 까치(강정인, 김경희)

2. 길(곽차섭)

 

자본, 카를 마르크스

1. 비봉출판사(김수행)

길(강신준), 노사과연(채만수), 라움(황선길)

 

공산당 선언,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1. 책세상(이진우)

2. 미메시스(박종대)

책세상(이진우)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이 연합하여 이 유령을 잡기 위한 성스러운 몰이 사냥에 나섰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들이.정권을 잡은 반대파들에게서 공산주의적이라고 비난받지 않은 야당이 어디 있으며, 좀 더 진보적인 반대파나 반동적인 적수들에게 공산주의라는 낙인을 찍으며 비난하지 않는 야당이 어디 있겠는가?이러한 사실에서 두 개의 결론이 나온다공산주의는 모든 유럽 세력에게서 이미 하나의 권력으로 인정받았다.그러므로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견해와 목적 그리고 의도를 공공연하게 전 세계에 밝히고 공산주의 유령이라는 동화에 당 자신의 선언으로 맞서야 할 적기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이런 목적으로 온갖 국적의 공산주의자들이 런던에 모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플랑드르어, 덴마크어로 발표될 다음 선언문을 기초했다.

미메시스(박종대)
한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 유령이. 낡은 유럽의 모든 세력이 대동단결해서 이 유령을 향해 거룩한 몰이사냥에 나섰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그리고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 할 것 없이 모두.반정부 세력 치고 집권한 적에 의해 공산주의로, 폄훼당하지 않은 정파가 어디 있으며, 거꾸로 좀 더 진보적인 반정부 세력이나 심지어 반동적인 적에게 공산주의 낙인을 찍으며 되받아치지지 않은 정파는 또 어디있는가?이 사실에서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우선 공산주의는 유럽의 모든 세력들로부터 이미 하나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또한 지금이야말로 공산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견해와 목적, 경향을 전 세계에 공포하고, 공산주의 유령이라는 허황한 이야기에 당 자체의 선언으로 대응해야 할 절호의 기회이다. 그런 목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공산주의자들이 런던에 모여 다음 선언문을 기초했고, 이것은 영어.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플랑드르어, 덴마크어로 출간될 것이다.


종의 기원, 찰스 다윈

1. 사이언스북스(장대익)

사이언스북스
우리가 오랫동안 키워 온 동식물 중에서 동일한 변종이나 아변종에 속하는 개체들을 살펴볼 때 우리를 가장 먼저 놀라게 만드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그것들이 자연 상태에 있는 어떤 동일한 종이나 변종에 속하는 개체들보다도 훨씬 더 상호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우리가 기르고 있는 동식물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그것들이 각기 다른 기후와 환경 아래서 전 생애에 걸쳐 얼마나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사육하고 재배하는 동식물들은 자연 상태의 일정한 생활 조건에 노출되었던 그들의 부모 종과는 달리 각기 조금씩 다른 환경에서 길러지기 때문에, 이러한 엄청난 가변성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장자, 장자

1. 연암서가(김학주)

2. 현암사(안동림)

 

노자, 노자

1. 현암사(오강남)

 

논어

 

맹자

 

순자

 

 

 


 

2013.0307. 펴냄
2013.0529. 더함
2013.0922. 더함
2014.0509. 더함
2014.0806. 더함
2014.0914. 더함
2014.1029. 더함
2015.0716. 더함
2016.0606. 더함
2017.0121. 더함

2019.1007. 더함

2020.0107. 더함

2020.0417. 더함

2021.0101. 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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