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6

신비 섬 제주 유산, 읽다

제주에 관한 책은 많다. 내가 읽은 책 중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현기영의 순이 삼촌, 문경수의 제주과학탐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추사의 일대기를 다룬 유홍준의 완당평전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신비 섬 제주 유산은 그런 제주를 조금 입체적으로 조망해준다. 제주 사람이 쓴 제주에 관한 책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이야기들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지며 여행지로서만이 아니라 제주의 시간과 그 시대를 관통해 살아온 사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여러 각도로 다가온다. 다시 제주를 찾는다면, 그동안 찾지 않았던 곳들을 이 책을 참고해 방문해봐야겠다.

Review/책Books 2023.09.09

외계인을 만났다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칼 세이건

외계생명체에게 납치되거나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칼 세이건이 하고자 하는 말이다. 이따금 외계 생명체와 '접촉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편지를 보내, 나더러 '무엇이든 그들에게 물어볼'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는 짤막한 질문 목록을 갖추게 되었다. 외게 생명체들은 몹시 발전한 문명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대한 짧은 증명을 알려주십시오' 같은 요구를 한다. 아니면 골드바흐의 추측이나... 나는 한 번도 답을 듣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합니까?' 따위의 질문을 하면, 거의 대부분 답이 나온다. 모호한 문제라면, 특히 관습적인 도덕적 판단에 관한 문제라면, 외계인들은 지극히 기꺼운 마음으로 대답을 해주는 것 같다..

Review/책Books 2022.06.3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

2013년 2월 25일 단 '하나'의 작품으로유럽문학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 책프루스트의 소설 최근 민음사에서 2권까지 나왔다. (2016.2.현재 6권까지 나왔다)에서 가장 길게 나왔던 책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문득 읽고 싶어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떠들어 대읽지 않고 있을 수가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오랜 시간이 걸릴 테다. 다 읽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떤 이미지라도 저자의 고유한 실체에서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연관들의 풍요로움"을 이용한다. 그의 저작들의 이점은 각각의 조각들에 있다. 그의 책은 우리가 원하는 어느 페이지에서도 펼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그가 저술한 책의 활력은 결코 선행하지 않는 것, 즉 어떤 점에서는 '선취한 환상'이라 할 수 있는 것에 달려 있..

Review/책Books 2017.02.12

[읽다] 골목사장 분투기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저자가 팟캐스트에 나온 것도 들었다. 자영업 문제는 심각한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 열받고 답답해진다. 어떻게든 함께 살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든 문제의 씨앗은 부동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뉴욕 맨해튼이라고 한다. 그 지역 부동산 중개인 웹사이트에 가서 얼마나 높은지 찾아 봤다. 맨해튼의 가장 노른자 땅이라 할 만한 5번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트리베카에 위치한, 상당히 괜찮은 코너의 40평짜리 카페가 매물로 나왔다. 임대료가 얼마일까? 원화로 환산하면 보증금 4,000만 원에 임대료 월 1,000만 원 정도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가격이다. 강남, 홍대, 신촌, 명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Review/책Books 2016.09.08

[도시계획가] 제인 제이콥스

제인 제이콥스 소개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주로 지역사회의 문제와 도시계획, 도시의 쇠퇴에 대해 관심을 쏟은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였다. 그녀는 1961년에 발행된 저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에서 1950년대 미국의 도시재생 정책을 날카롭게 비평하여 유명해졌다. 이 책은 단순한 계획 이슈를 뛰어 넘어 시대 정신에까지 영향을 줌으로써 널리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녀의 유명한 저술들만큼 그녀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지역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었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저지하는 시민운동에 헌신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로어 맨하튼 고속도로를 무산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1968년 캐나다로 이주한..

Travel/도시city 2016.06.05

얼간이처럼 무식하고, 골수까지 촌놈인 작자, 발자크

플로베르는 발자크를 "얼간이처럼 무식하고, 골수까지 촌놈인 작자"라고 했다. (마담 보바리를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대신 포지 시먼스의 '마담 보베리'는 다 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발자크를 "무겁게 늘어진 사지에 짧은 팔을 한 뚱뚱하고 야무진 몸집의 사내"라고 했다. (* 1875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1902년 파리로 건너가 로댕의 비서로 일했다.) 2014.0608. 경기문화의 전당 피카소 전시회 - 오늘 피카소가 그린 발자크 그림 보셨어요?- 못 생겼더군요. 못 그렸거나.- 못 생겼어요. 사랑을 이루기 어려운 얼굴이죠. 플로베르한테 무시당하기도 하고요.- 거울이 없는 사람인가 보네요. 본인은 술주정뱅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빚쟁이를 피해 항상 '뒷문으로' 도..

Review/책Books 201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