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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읽다

제주에 관한 책은 많다. 내가 읽은 책 중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현기영의 순이 삼촌, 문경수의 제주과학탐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추사의 일대기를 다룬 유홍준의 완당평전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신비 섬 제주 유산은 그런 제주를 조금 입체적으로 조망해준다. 제주 사람이 쓴 제주에 관한 책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이야기들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지며 여행지로서만이 아니라 제주의 시간과 그 시대를 관통해 살아온 사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여러 각도로 다가온다. 다시 제주를 찾는다면, 그동안 찾지 않았던 곳들을 이 책을 참고해 방문해봐야겠다.

Review/책Books 2023.09.09

[북극허풍담] 이 허풍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잘 있으라고? 로이빅이 매트리스에서 벌떡 일어났다. - 이건 듣던 중 최악이군! 난 말할 틈도 없었는데 떠나겠다고? 이게 무슨 예의야? 너를 일주일 내내 재워 주고, 네가 가져온 싸굴 독주도 마셔 주고, 빌어먹을 횡설수설을 꾹 참고 들어 주지 않았어? 이건 아니지, 헤르버트. 그렇게 쉽게 로스 만을 빠져나갈 순 없지. 이제는 네가 내 말을 들어야 해, 내 말을! [북극 허풍담1, 요른 릴, 열린책들] - 엠마 그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조심스럽다 못해 용의 주도하게... - 뭐라고? 빌리암이 놀란 눈으로 친구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엠마, 라고 했어. 이번에는 한결 확신이 선 목소리로 매스 매슨이 말했다. - 그게 뭔데? - 엠마? 그녀를 제대로 묘사할 수 있을까? 매스 매슨은 모호한 눈..

Review/책Books 2023.07.01

[밑줄긋기] 나, 건축가 구마 겐고

- 생각할 때는 주로 루이보스차를 마신다. 아무리 긴 출장이라도 검은색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닌다. - 제 현장에 한 번 와보세요. 중국에서는 이를테면 공사 도중에 창을 작게 해달라는 주문이 떨어집니다. 중국은 창이 크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창의 크기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규제를 해마다 갱신하고 있습니다. 그 조령모개가 공사 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이라면, 그보다 모든 법치국가에서는 상부가 건축 확인 신청을 인정했으면, 공사 도중에 뭔가를 바꾸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승인이 떨어진 뒤에도 공사 도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수정 요구가 들어옵니다. 그런 간섭을 받을 때마다 이게 뭔가 싶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상황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그런 간섭에 어떻게 현명하고 냉..

Review/책Books 2023.03.09

밀리의 서재, 책 추천 2022년 12월

김훈, 하얼빈 김훈 작가가 쓴 하얼빈이 올라왔다. 책이 출간된지 좀 지났는데, 올라오지 않아 안 올라오나 보다 싶었는데 올라왔다. 책은 이미 구입해 읽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도 다시 한번 읽을 계획이다. 이우혁, 퇴마록 네이버 웹툰에 있는 퇴마록을 보다가 퇴마록 소설을 다시 한번 읽어볼까 싶어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책을 구입해 볼까 생각했으나 막상 구입하면 읽을 것 같지 않아 그대로 두었는데, 22년 12월에 밀리의 서재에 올라왔다. 국내편 2권, 세계편 3권, 혼세편 4권, 말세편 5권, 외전 2권이 있고, 이우혁의 다른 소설, 치우천왕기 6권과 왜란종결자 3권이 올라와 있다. 애드워드 글레이저, 도시의 생존 애드워드 글레이저가 쓴 전작, 를 재미있게 본 터라 도시의 생존도 읽을..

Review/책Books 2022.12.24

플라톤, 도시는 반드시 두 개의 도시로 나뉜다.

불평등의 깊은 수렁은 수천 년 동안 도시 생활의 한 부분으로 존재했다. 플라톤은 에서 이렇게 적었다. “도시는 어떤 곳이든 간에, 아무리 규모가 작다고 해도 반드시 두 개의 도시로 나뉜다.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도시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들의 도시다. 이 두 도시는 전쟁을 벌인다.” 애드워드 글레이저,

Review/책Books 2022.12.23

댓글이 빼앗아 간 것들

유튜브의 가장 불편한 점은 댓글이다. 댓글은 참 재미있는 대중문화-재미있는 댓글만 모아둔 영상이 얼마나 많은지 보라-이면서, 한편으로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며 여유 따위를 알게 모르게 훔쳐 가는 장치이기도 하다. 온라인 기사든 동영상이든. 인기 댓글을 몇 개 읽고 나면 '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댓글 보기를 즐기는 독자들은 타인과 최대한 비슷한 방식, 동일한 스탠스로 콘텐츠를 이해하게 된다. 그게 나쁘다거나 구리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 아닌 다수의 사람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 뺏기는 기분'이 별로일 뿐이다.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중

Review/책Books 2022.11.12

리프레이밍,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탄식이 나올 때 해야 할 일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탄식이 나온다면 이 말에 한마디를 덧붙여라. '나는 할 수 없어. 아직은.' 세상이 왜 이런지 알 수 없어 화가 치민다면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아라. '지금 이 상황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이 상황에 숨어있는 기회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나는 무얼 배울 수 있을까?' 리프레이밍은 이미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다. 꼭 써먹길 바란다.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Review/책Books 2022.11.09

팀장이 된다면 팀원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책

팀장이 되면 팀을 이끌어야 한다.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팀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팀장이라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팀장은 팀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팀원은 지시를 이행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조직 내 관계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성원의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행동을 원한다면 팀원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팀장은 팀원이 변화도록 이끌어야 한다. 변해야 한다는 말 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구성원 스스로 깨우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나라면 이런 책을 팀원에게 나누어줄 것이다. 팀원 각자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약 20년동안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 발견한 '능력'에..

Review/책Books 2022.11.08

르네 지라르와 희생양 이론

르네 지라르와 희생양 이론 프랑스의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 르네 지라르가 볼 때 욕망은 타고난 본능이나 충동이 아닙니다. 자연적인 욕구가 충족된 후에도 인간은 늘 뭔가를 강렬하게 욕망하는데 그 욕망은 자기 고유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욕망은 다른 사람(모델)의 욕망을 흉내낸 것입니다... 모방욕망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모방적이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주변사람을 모델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언어도 문화도 없을 테니까요... 모방욕망은 전염병과 같아서 순식간에 사람들을 동일한 욕망으로 몰아넣습니다. 일단 동일한 욕망에 사로잡히고 나면 그 욕망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사람의 욕망을 따라 전진할 뿐입니다. 우리는 성..

Review/책Books 2022.10.24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양장본 HardCover)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철학을 집대성한 책. 90세를 바라보는 그가 60년 가까이 경영을 하며 배우고 깨달은 점을 27가지 인생 키워드로 묶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든 조직이든 ‘재능’을 경계하고, 탐욕·화·어리석음이라는 ‘3독毒’을 주의하라고 일침한다. 기존의 책들이 기업 성공 스토리나 경영 인사이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이 시대의 존경받는 어른이 건네는 금과옥조 같은 인생훈을 담았다. 사라져가는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인간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무겁지 않게 그러나 깊이 있게 사유와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7..

Review/책Books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