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8

다윈, 종의 기원을 읽기 위해

다윈의 사상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다른 책부터 읽는 게 좋겠다. 예컨대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 스티브 존스의 《진화하는 진화론》, 마크 리틀리의 《HOW TO READ 다윈》같은 책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과학을 바탕으로 삼아 진화론을 재해석한 책이다. 여기서 도킨스는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이 집단이나 개체 차원이 아니라 유전자 차원에서 벌어지는 현상임을 논증했다. 《진화하는 진화론》은 유전과학 지식을 활용하여 《종의 기원》을 재집필한 책이다. 서론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존스는 자신의 문장과 다윈의 문장을 구별할 수 없게 섞어 놓았다. 리틀리는 《종의 기원》뿐만이 아니라 다윈이 만년에 집필한 《인간의 유래》와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윈의 주요 저서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철학..

Review/책Books 2022.06.30

외계인을 만났다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칼 세이건

외계생명체에게 납치되거나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칼 세이건이 하고자 하는 말이다. 이따금 외계 생명체와 '접촉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편지를 보내, 나더러 '무엇이든 그들에게 물어볼'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는 짤막한 질문 목록을 갖추게 되었다. 외게 생명체들은 몹시 발전한 문명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대한 짧은 증명을 알려주십시오' 같은 요구를 한다. 아니면 골드바흐의 추측이나... 나는 한 번도 답을 듣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합니까?' 따위의 질문을 하면, 거의 대부분 답이 나온다. 모호한 문제라면, 특히 관습적인 도덕적 판단에 관한 문제라면, 외계인들은 지극히 기꺼운 마음으로 대답을 해주는 것 같다..

Review/책Books 2022.06.30

일제시대의 소설가, 강경애

박완서가 추천한 작가, 강경애는 1906년 4월 20일 태어나 1944년 4월 26일 사망했다. 황해도 출신이었으며, '강가마'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강경애를 칭하는 가장 자극적이고, 논쟁적인 별칭은 '김좌진 장군 암살교사범 동거녀'라든지, '김좌진 장군 암살교사 공범'이다. 어쩌다 그녀는 이렇게 불리게 되었을까? 그녀는 1923년 문학강연회에서 양주동을 만나 1924년 반년 가량 동거하였으니, 그녀 나이 18세였다. 그로부터 7년 뒤 1931년 장하일과 결혼해 간도로 이주한다. 강경애가 사회주의자였던 김봉환과 내연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아직까지 사실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김봉환(다른 이름 김일성,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는 다른 인물이다)은 범어사 승려였는데, 독립운동가가 되어 독립운동을 하던 ..

Review/책Books 2022.06.30

붉은 여왕,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스릴러 소설

붉은 여왕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소설이다. 유럽 최대 은행 총재의 어린 아들이 납치된 후 시체로 돌아왔다. 얼마 후 스페인 대부호의 딸이 사라진다. 범인의 협박 전화를 받은 부모는 범인의 요구사항을 숨긴다. 범인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을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는 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천재 요원, 안토니아 스콧과 비위를 저질러 잘릴 뻔한 경찰 존 구티에레스이다. 평가는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좋은 대답은 늘 좀 더 지나고 나서야 떠올랐다. 예를 들면, 있던 장소에서 나와서 게단을 올라갈 때 생각난다. 더 최악은 잘 때, 반쯤 졸린 상태로 좀비처럼 일어나서 오줌을 눌 때, 그때 어떤 바보에게 해줘야 했던 완벽한 대답이 생각난다. 그럴 때면 잠이 화들짝 달아난다. 그리고 다시 자려고 해도 잘..

Review/책Books 2022.06.27

최고의 휴대용 키보드, 로지텍 MX Keys mini

로지텍 K380을 두대나 구입해 잘 사용하고 있다. 휴대성도 좋고 키감도 괜찮다. 기계식 키보드도 사용하고 있지만 휴대성 면에서는 로지텍 K380이 정말 만족스럽다. 얼마전 MX Keys mini가 국내 발매되었다. 구매하고 싶은 키보드인데, 가격이 12만원 대로 비싼 편이다. 가지고 있는 키보드들을 처분하고 새로 구입했다. 내가 구입한 것은 바로 아래 디자인 그래파이트 색상이다. (그래파이트는 흑연을 의미한다) 사용 소감 1. 무게는 K380보다 무겁다. 그래도 못 들고 다닐 정도는 아니다. 백팩에 노트북이랑 이 키보드를 넣어 다니기도 한다. K380은 가방에 막 넣어도 부담 없었는데, MX Keys Mini는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넣는다. 2. 키감은 최고다. K380도 괜찮..

Review/사용기 2022.06.27

역행자 책 추천 목록

역행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있어 밀리의 서재를 통해 대여해 보았다. 다른 내용들 보다 눈에 들어왔던 내용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내용 저자는 하루 2시간은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 마지막에는 자신이 읽은 책을 레벨1부터 레벨3까지 나누어 추천하고 있다. 레벨3은 본 책의 범주를 넘어서는 책들이 많아 경제적 자유, 돈 버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 소개된 레벨1과 레벨2까지만 옮긴다. 부자의 그릇 _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입문하자. 쉽지만 정말 좋은 책. 인스타브레인 _뇌 효율성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 가장 쉬운 입문 책. 장사의 신 _사업 관련 책 중에 가장 쉬우면서 통찰력까지 있는 책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_'슈퍼잼'을 만든 20대 슈퍼리치 도..

Review/책Books 2022.06.26

[꼬리를 무는 독서]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숨 막힐 듯한 그랜드 캐니언 나는 숨 막힐 듯한 애리조나의 그랜드캐니언에 다녀온지 이틀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에게 그랜드캐니언은 성스러운 장소다. 하바수파이족에서 주니족까지 다양한 부족의 기원 신화가 있는 곳이고, 호피족의 망자들에게는 조용한 안식처다. 만일 종교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한다면 내가 선택하는 것은 이런 종류의 종교일 것이다. 그랜드캐니언은 종교에 위대함을 부여한다. 그에 비하면 아브라함의 종교 - 역사의 짓궂은 장난으로 여태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쓸데없이 티격태격하는 세 종교 - 는 옹졸하기 짝이 없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 책에서 도킨스는 과학 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말하고, 과학 책에 노벨문학상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 생각에는 지금이야말로 노벨문학..

Review/책Books 2022.06.26

[꼬리를 무는 독서] 속아도 꿈결, 봉별기, 이상

정바비와 계피가 만든 인디 팝 밴드, 가을방학의 노래 중 ≪속아도 꿈결≫이 있다.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산책을 떠나고 싶어지는 멜로디와 가사 모두 음미할만한 따뜻하고 경쾌한 곡이다. 노래의 마지막에는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에 이어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 굽이 뜨내기 세상(世上) 그늘진 심정(心情)에 불 질러 버려라' 가사가 나온다. 가을방학 - 속아도 꿈결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 누굴 만난다든지 어딜 들른다든지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

Review/책Books 202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