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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필로폰, 메스암페타민, 대마초, 해시시

_물곰 2023. 3. 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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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은 필로폰(Philopon), 즉 ‘일을 사랑한다'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상표명을 붙이고 대일본제약이 만든 1940년부터 시판한 각성제로, 약물로서의 이름은 메스암페타민이다. 이 합성약물의 역사는 1892년 일본 도쿄대 의학부에 있던 나가이 나가요시 교수가 오래 전부터 한방에서 천식약으로 사용되던 마황에서 에페드린이라는 물질을 분리해내면서 시작된다. 이듬해 나가이 교수는 이 에페드린을 환원해서 메스암페타민을 만들어낸다. 각성제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시피 메스암페타민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잠이 오는 것을 억제하고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물이다.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당시 이 히로뽕을 대량 생산해 군인들과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제공했다. 특공임무를 맡은 군인들에게 공포를 없애주고 밤근무를 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에게 졸음을 쫓기 위해서였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마약은 코카나무에서 재배되는 코카인과 양귀비에서 만들어지는 아편헤로인이 있고, 

대마초합성마약이 있습니다. 

합성마약에는 암페타민엑스터시 등이 있는데, 작가가 설명하는 히로뽕은 합성마약의 하나입니다. 

 

히로뽕의 설명이 참 상세하여, 이 작가 심상하지는 않구나 싶었습니다. 

작가 기질이 드러나는 장인 정신같은 느낌이랄까요. 

 

히로뽕은 두 개의 공정을 거쳐서 만들었는데, 1차 공정은 다음과 같다. 염산 에페드린을 빙초산에 녹여 팔라듐, 황산바륨 등의 촉매제와 과염소산을 가해 섭씨 80~90도 사이에 접촉, 환원한 뒤 촉매를 여과하고 농축시킨다. 여기에서 찌꺼기를 소량의 물에 녹여 강알칼리성으로 만든 다음 에테르로 추출하면 1차 공정은 끝이 난다. 2차 공정은 이렇게 만든 반제품에다가 염산가스를 불어넣어 염산염으로 만든 뒤 침전시켰다가 초산 클로로포름으로 재결정시키면 된다. 그런데 1차 공정에서는 염산 냄새 때문에 은밀한 작업이 곤란하다. 이상수가 남해의 외땀 섬으로 돌아다니면서 잠수훈련을 해야 했던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참고로, 마약의 종류입니다. 

코카인 : 코카나무에서 재배됩니다. 주로 콜롬비아와 페루, 볼리비아에서 생산합니다.

아편, 헤로인 : 양귀비에서 재배됩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미얀마 등이 주요 생산국입니다.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국은 아프가니스탄, 2위는 미얀마, 반군들의 군사자금 마련을 위해 주로 재배되며 미얀마의 아편은 주로 태국으로 밀수입 된다.)

합성마약 : 암페타민과 엑스터시 등이 있습니다. 유럽은 네덜란드, 체코, 독일 등에서 생산되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지에서 생산됩니다. 유통중인 엑스터시의 80%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산입니다.

대마초 : 주로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됩니다. 소비지는 미국, 유럽,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일본 등지입니다. 마리화나, 해시시가 대마초에서 나옵니다.

 

* 해시시 : 인도대마(印度大麻)가 결실을 맺는 초기의 이삭이나 잎. 이슬람교도들은 이것을 마취제로 쓰거나 담배 대용으로 씁니다.

 

* 해시시 클럽

1844년 고티에는 한달에 한 번씩 일생루이(Ile-Saint-Louis)의 Hotel Pimodan(피모당)에서 열렸던 '해시시 클럽'의 핵심 멤버가 되었습니다. 들라크루아, 네르발, 뒤마 등이 주요 멤버였고, 보들레르도 참관 멤버였다고 합니다. 고티에는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하여 해시시를 피우고 <해시시 클럽 Le club des hachichins, 1863>이란 글을 남겼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로미오가 해시시를 했더라면 줄리엣을 잊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진정한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지 해시시나 아편 같은 약물이 아니다'라고 했던 걸 보면, 좋으면서도 우려하는 이중적인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약을 하는 사람이 누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세계인구의 3%1억 8,500만명이 마약밀매와 관련되어 있고, 

매년 20만건의 약물 과다복용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국제 마약거래는 연간 4,000억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커피 교역 규모가 UN Food and Agricultral Organization(2006년) 통계에서 커피($142억)이며,

UN Comtrade (2007년) 통계에서는 커피와 커피대용품($220억)입니다. 

마약거래 규모가 얼마나 큰 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2012.0722.


 

<브레이킹 배드>에서 화학 교사였던 월터 화이트가 제조하는 마약은 메스암페타민입니다. 메스암페타민은 전쟁을 거치며 널리 퍼진 마약입니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한 장면

 

1930년대에 <페르비틴>이라는 이름의 알약으로 제3제국 사회 곳곳에, 심지어 나중에는 독일이 점령한 유럽 국가들 내에서도 합법적으로 널리 퍼졌다. 약국에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던 이 <국민 마약>은 1939년에야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하도록 바뀌었고, 1941년에는 마침내 제국 마약법으로 규제되었다. 
페르비틴의 주성분 메스암페타민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불법이거나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독물 중 하나로 1억 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용하고, 그것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언론에서 보통 <크리스털 메스> 또는 <공포의 마약>이라 부르는 이 약물은 대개 비밀 실험실의 불결한 환경에서 비전문가들에 의해 생산된다... 위험할 정도로 강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흥분제는 파티용이나 일터, 사무실, 의회, 대학에서 업무 성과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를 복용하면 수면과 배고픔이 사라지고, 극도의 희열감이 몰려온다.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2015년에 개봉한 나르코스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마약 코카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대마(마리화나)에 이어 코카인 소비가 큰 국가입니다. 

 

2018년 자료를 보면 불법적으로 마리화나를 한 사람이 4,340만명, 코카인 550만명, 엑스터시 250만명, LSD 230만명, 메스암페타민 180만명 순입니다.

 

1928년 한 해에만 베를린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합법적으로 팔린 모르핀과 헤로인은 무려 73킬로그램에 달했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사람은 순간적인 집중 효과를 높이려고 코카인을 소비했다. 코카인을 흡입하면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고, 감각이 예민해지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코카인이 함유된 코카콜라는 곳곳으로 퍼져 나갔고, 일상을 잊게 하는 일탈적 순간의 상징이 되었다.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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