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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크 (John Locke, 1632~1704)

_물곰 2022. 12. 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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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크 (John Locke, 1632~1704)

 

로크는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를 부정하며 출발한다. 그가 바라 본 자연 상태는 ‘혼돈’의 세계가 아닌 단지 ‘불편’한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자연상태가 안고 있는 분쟁의 ‘불편들’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더 안전하게 지키고 향유하기 위해서, 각자가 스스로 동의한 계약으로 자연 상태에서 시민사회(Civil Society)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사회에서 다수결과 같은 절차를 거쳐 국가와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로크의 이론에 의해 형성된 국가와 정부는 홉스의 그것과 다른 성격을 갖는다. 홉스에 의하면 국가와 정부는 평화를 위해서 존재하며 시민들의 안전만을 책임지면 되지만 로크가 주장하는 국가와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시켜줄 의무를 가지게 된다.

로크는 홉스와 자연 상태에 대한 인식 차이를 두기 때문에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는 저항권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로크는 자연 상태에서 국가와 정부에 이르는 중간 단계인 시민 사회를 구성하여 보다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로크는 홉스가 자연 상태에서 계약을 통하여 바로 국가와 정부를 구성하는 반면, 시민사회(Civil Society)에서 국가와 정부를 구성하기 때문에, 국가가 잘못된다면 이전 단계로 돌아가도 큰 혼란이 야기되지 않는다. 이렇게 국가와 정부를 붕괴시키고 돌아가는 것이 ‘혁명(Revolu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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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는 정부와 사회의 움직임을 뉴턴의 우주기계체계와 같은 선상에 놓았다. 

뉴턴에 의하면 자연은 수식으로 설명된다. 그것은 법칙이다. 그러나 인간의 움직임은 자연의 움직과 달리 혼돈의 세계다.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로크는 그에 대한 해답을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찾았다.

사회의 자연법칙이 침해되고 있는 것은 사회 질서가 오랫동안 이 세계를 지배해온 신 중심주의에 의한 불합리한 전통이나 습관에 의거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로크는

신 중심주의의 세계를 자연을 기반으로 한 사회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교는 더 이상 공적 활동의 기반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자연 기반이라 함은 무엇인가?

로크에 따르면, 자기의 이익을 순수하게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를 이루기 위한 유일무이한 방법이었다. (애덤 스미스가 생각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노력하는 존재이며, 이런 인간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사회는 그 개개인의 재산을 보호하고 재산의 증대를 도모하면 사회 전체는 풍요로워진다. 이것이야말로 사회의 최종 목적이다.

 

즉, 개인은 자기의 부를 축적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정말 애덤 스미스가 생각난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은? 새로 발견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활용해 부를 생산하는 자유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로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를 소유하는 것은 사회 정의일 뿐만 아니라 부를 생산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고 말한다.

 

"땅을 경작한 사람은 비록 면적이 10에이커밖에 되지 않더라도 100에키어의 땅을 소유하고 황무지로 방치하고 있는 사람에 비해 훨씬 많은 이익을 가져와 인류에게 90에이커분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로크의 '생산주의적'이고, '유물주의적'인 생각은

아메리칸 인디언에 대한 그의 평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에 살면서도 부를 개척하기를 게을리한다고 비난하였다.

2014.0118.

 

그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나는 아마 언젠가 존 로크의 두꺼운 책, 우리나라에선 한길사에서 출판된 <인간지성론1,2권>을 구입해 읽으려고 할 게 분명하다. (완독하지 못할 거란 건 더욱 분명하다) 에코의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어느 철학부 학생이 나한테 와서, 잘 추론하는 법을 배우려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물었다. 나는 로크의 <인간오성론>을 추천하였다. 그러자 그는 무엇 때문에 그 책이냐고 물었고, 나는 만약 그날 내 기분이 달랐다면 아마 플라톤이나 <방법 서설>을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시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로크를 읽으면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친구들과 상냥하게 잡담하면서 잘 추론하였던 신사의 예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그 책을 읽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에 도움이 될는지 질문하였다. 나는 대답했다. 나중에 중고 자동차 판매상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소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는 그런 데 도움이 된다.

움베르토 에코,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15.0221.

 

 

참고

강의 : 가치 다원주의 사회와 지도자의 역할, 2005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범우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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