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Books 105

댓글이 빼앗아 간 것들

유튜브의 가장 불편한 점은 댓글이다. 댓글은 참 재미있는 대중문화-재미있는 댓글만 모아둔 영상이 얼마나 많은지 보라-이면서, 한편으로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며 여유 따위를 알게 모르게 훔쳐 가는 장치이기도 하다. 온라인 기사든 동영상이든. 인기 댓글을 몇 개 읽고 나면 '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댓글 보기를 즐기는 독자들은 타인과 최대한 비슷한 방식, 동일한 스탠스로 콘텐츠를 이해하게 된다. 그게 나쁘다거나 구리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 아닌 다수의 사람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 뺏기는 기분'이 별로일 뿐이다.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중

Review/책Books 2022.11.12

리프레이밍,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탄식이 나올 때 해야 할 일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탄식이 나온다면 이 말에 한마디를 덧붙여라. '나는 할 수 없어. 아직은.' 세상이 왜 이런지 알 수 없어 화가 치민다면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아라. '지금 이 상황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이 상황에 숨어있는 기회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나는 무얼 배울 수 있을까?' 리프레이밍은 이미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다. 꼭 써먹길 바란다.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Review/책Books 2022.11.09

팀장이 된다면 팀원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책

팀장이 되면 팀을 이끌어야 한다.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팀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팀장이라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팀장은 팀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팀원은 지시를 이행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조직 내 관계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성원의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행동을 원한다면 팀원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팀장은 팀원이 변화도록 이끌어야 한다. 변해야 한다는 말 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구성원 스스로 깨우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나라면 이런 책을 팀원에게 나누어줄 것이다. 팀원 각자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약 20년동안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 발견한 '능력'에..

Review/책Books 2022.11.08

쇼펜하우어의 헤겔 비판

읽고 또 읽어도 단 하나의 생각도 잡아낼 수 없다. 그 어떤 뚜렷한 내용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낱말에 낱말을, 구절에 구절을 쌓아 올렸을뿐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무 것도 없다. 할 말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없으면 그래도 말은 하고 싶어 말들을 골라서 그렇다. 그가 쓰는 언어들은 자신의 생각을 더 분명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의 결핍을 더욱 능숙하게 감추어주기 때문에 선택되었다. 쇼펜하우어가 헤겔을 평가하며 한 말이다.

Review/책Books 2022.10.24

르네 지라르와 희생양 이론

르네 지라르와 희생양 이론 프랑스의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 르네 지라르가 볼 때 욕망은 타고난 본능이나 충동이 아닙니다. 자연적인 욕구가 충족된 후에도 인간은 늘 뭔가를 강렬하게 욕망하는데 그 욕망은 자기 고유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욕망은 다른 사람(모델)의 욕망을 흉내낸 것입니다... 모방욕망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모방적이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주변사람을 모델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언어도 문화도 없을 테니까요... 모방욕망은 전염병과 같아서 순식간에 사람들을 동일한 욕망으로 몰아넣습니다. 일단 동일한 욕망에 사로잡히고 나면 그 욕망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사람의 욕망을 따라 전진할 뿐입니다. 우리는 성..

Review/책Books 2022.10.24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양장본 HardCover)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철학을 집대성한 책. 90세를 바라보는 그가 60년 가까이 경영을 하며 배우고 깨달은 점을 27가지 인생 키워드로 묶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든 조직이든 ‘재능’을 경계하고, 탐욕·화·어리석음이라는 ‘3독毒’을 주의하라고 일침한다. 기존의 책들이 기업 성공 스토리나 경영 인사이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이 시대의 존경받는 어른이 건네는 금과옥조 같은 인생훈을 담았다. 사라져가는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인간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무겁지 않게 그러나 깊이 있게 사유와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7..

Review/책Books 2022.10.22

달려라 아비, 개정판

종각역에 있는 종로서적을 산책 겸 둘러보다 벽면에 표지를 드러내고 세워진 를 만났다.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책 늘상 보던 익숙한 표지가 아니어서 책을 집어 들었다. 작가가 새로 쓴 서문이 있을 것 같았다. 2019년에 나온 개정판 서문에 작가는 마흔이 되었다고 적었다. 더 많이 웃었던 나이의 소설들 비슷한 나이에 읽었던 작가의 소설들 작가의 책이 작가와 같이, 나와 같이 나이들어 가고 있다.

Review/책Books 2022.10.22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를 읽다

1996년 종로 선거구에서 이명박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상대는 노무현 그 후 이명박은 선거자금으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1998년 보궐선거에서 노무현이 다시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2002년에는 노무현, 2007년에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다. 이명박은 종로 승리 직후 곧바로 기획팀을 꾸렸다고 한다. 이른바 'PLP(President Lee Plan)팀' 즉,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기획팀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검찰이 2018년 1월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건 하나를 발견했는데, 제목이 였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제작한 문건으로 'Post Presidency Plan', 즉 대통령 퇴임 후 계획을 담은 보고서였다는 거다) 종로에서 패한 노무현의 충격은..

Review/책Books 2022.08.21

아무튼, 떡볶이 - 떡볶이 카페는 없어졌다

요조의 를 읽다가 부암동 근처(정확히는 신영동)에 있는 떡볶이 카페를 보고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지도에서 검색했더니 종로구에 뜨는 상호가 없다. 없어졌나? 싶어 글에 나온대로 요조가 묘사한 길을 쫓아 짐작되는 육교를 발견하고 로드뷰를 켜보았다. 사라진 가게가 하나 보인다. 로드뷰 시간을 되돌려 요조가 글을 쓴 시점으로 돌아가보니 떡볶이 카페가 짠, 하고 나타났다. 떡볶이를 사먹은 게 손에 꼽을 정도라 지나 다니면서도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나보다. 가게가 있었다면 손에 하나 더 꼽을 수 있게 가볼 생각이었지만, 늦어 버렸다. P.S. 다시 한번 확인

Review/책Books 202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