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Books 105

[꼬리를 무는 독서] 속아도 꿈결, 봉별기, 이상

정바비와 계피가 만든 인디 팝 밴드, 가을방학의 노래 중 ≪속아도 꿈결≫이 있다.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산책을 떠나고 싶어지는 멜로디와 가사 모두 음미할만한 따뜻하고 경쾌한 곡이다. 노래의 마지막에는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에 이어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 굽이 뜨내기 세상(世上) 그늘진 심정(心情)에 불 질러 버려라' 가사가 나온다. 가을방학 - 속아도 꿈결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 누굴 만난다든지 어딜 들른다든지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

Review/책Books 2022.06.20

밀리의 서재 - 쉽고 재미있는 영어책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다. 영어 원서를 찾아보니 많지는 않다. 저작권이 풀린 책들은 많이 있다. 쿠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올라와 있는 책들. 그러나 이런 책은 초심자가 읽기에는 상당히 어려우므로, 초심자가 읽을만한 책들을 찾아 보았다. 윔피키드 상당히 유명한 책이다.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 많다. 취향이 맞으면 좋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콜린스 빅캣 86종 Collins Big Cat 레벨이 낮은 순부터(Band01) 높은 순까지 있다. 내용이 다양하므로, 재미있는 책 위주로 한권씩 읽을 만하다.

Review/책Books 2022.02.11

보르헤스의 픽션들

보르헤스의 단편소설들 보르헤스는 단 한편의 장편소설도 쓰지 않았다. 장편소설은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며 시간 낭비라고 했다. 그는 요약적 글쓰기의 방법을 택해 소설의 간략한 줄거리를 보여주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의 단편소설의 모티브를 이용해 장편소설이 쓰여지기도 하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인용되고 확장되었다. 그의 소설이 워낙 간략하다 보니 그 줄거리를 다시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진중권씨는 미학오디세이 3권에서 보르헤스의 작품 을 소개하고 있다. 보르헤스의 소설에는 원형의 폐허에서 꿈으로 아이를 빚은 어느 도인의 얘기가 나온다. 그는 수많은 꿈을 다듬고 사내아이의 형상을 빚고, 불의 신의 도움으로 꿈속의 아이를 현실세계로 끌어낸다. 그 아이가 환영에 불과하는 것을 아는 것은 불(火)인 신과 ..

Review/책Books 2022.01.04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다

요즘 도서관을 잘 가지 않다보니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졌다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앱을 이용하니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서울도서관에도 가입했다. 서울전자도서관은 다양하게 지원한다. PC, 안드로이드, 태블릿, 아이폰, 아이패드 웬만한 기기는 모두 지원한다.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앱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가능하다. 맥용 앱은 없다. 이북 리더기도 하나 구입했다. 교보 샘7.8

Review/책Books 2021.11.17

내 맘대로 정하는 세계문학 번역 평가

내 마음대로 정하며 세계문학전집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범우사 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요즘에는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시공사 등 여러 곳에서 세계문학전집이 나오다보니, 책 한 권을 고르는데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원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좋은 번역서를 고르는 게 좋으니까요. 2014년, 의 번역과 관련하여 번역 논쟁이 시끄러웠습니다. 어떤 번역이 좋은 번역이라고 단언적으로 말하기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번역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그 한계를 넘어선 창조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번역서의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불경한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한 명의 독자로서 좋은 번역서를 고르고 싶은 욕망은 누그러뜨리기가 ..

Review/책Books 2021.01.09

[읽다] 러셀의 서양철학사

2021년에도 조금씩 읽어갈 책 내가 좋아하는 문장: 코페르니쿠스 이후 인간은 이전에 스스로 부당하게 부여했던 중요한 자리를 우주 안에서 더는 차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이렇게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소화해서 이해하지 못한 어떤 사람도 자신의 철학을 ‘과학적인’ 철학이라 부를 권리는 없다. https://coupa.ng/bONWfQ 러셀 서양철학사 COUPANG www.coupang.com

Review/책Books 2021.01.02

[읽다] 로저 펜로즈, 실체에 이르는 길 전2권

202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로저 펜로즈의 대작이다. 몇 년 전에 구입했으나 얼마 읽지 못했다. 역량을 몇 차원 넘어선 책이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는 영화를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읽고 싶은 짝사랑 같은 책도 있는 법이다. https://coupa.ng/bNFt5V 실체에 이르는 길. 1:우주의 법칙으로 인도하는 완벽한 안내서 COUPANG www.coupang.com * 쿠팡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 홍보비를 받고 쓰여진 글이 아닙니다.

Review/책Books 2020.12.12

[읽다] 다녀와서 읽는 파리

정수복, 파리의 장소들 - 어느 유학생이 파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 파리를 15년 넘게 걸어 다녔지만, 파리의 어느 장소에 가면 마치 처음 와본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게 바로 파리의 매력이다. 여러 번 만났지만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을 간직한 장소들이 숨어 있기에 파리에서는 같은 길을 자꾸 걸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 발자크가 말했듯이 파리는 수심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대양이다. 파리를 아무리 잘 알게 되어도 새로운 파리가 나를 기다린다. - "파리는 어린 시절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대한 도시 파리, 무엇보다도 그 다채로움에서 비교할 바 없는 파리, 프랑스의 영광, 이 세상의 가장 고귀한 장식들 가운데 하..

Review/책Books 2020.11.13

피타고라스, 탈레스에 대하여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기원전 580?~490?) : 오늘날 우리가 자연법칙이라고 부를 만한 수학 공식을 처음으로 제시한 인물. 직각삼각형의 빗변의 제곱은 나머지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 정리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현악기의 현의 길이와 소리의 화성적 조화 사이에 성립하는 수적인 관계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발견을 한 사람은 피타고라스 자신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피타고라스는 피타고라스 정리의 발견자도 아니다. (정말?)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 어린 피타고라스는 됨됨이가 훌륭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했고, 육체의 건강과 단련을 도모했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고, 경솔한 행동이나 난폭한 언사를 내뱉지 않았다. 그리스 철학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밀레토스 출신의 탈레스가 바로 피타고라스의..

Review/책Books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