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작가, 데이먼 나이트가 소개하는 글쓰기 방법론이다.
출판사 책 소개
1981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껏 간명하고, 실제적인 작법서로 꼽히고 있는 책. 저자 데이먼 나이트는 80여 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쓴 단편소설의 대가이자, 30년간 소설 창작을 가르친 뛰어난 글쓰기 교사로 그간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이 책을 써냈다.
소설가로서 세상을 보는 법, 듣는 법을 비롯해 자신의 무의식을 활용하고 제어하는 방법, 소설의 메커니즘에 관한 이해, 단편소설의 플롯과 시제, 문체를 다루는 법,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등 다양하고도 핵심적인 글쓰기 기술들을 차근차근 살펴나간다. 아울러 중간 중간 연습법을 수록해 글쓰기 기술을 독자 스스로 갈고닦을 수 있게 했다.
1981년에 써졌으니 이제 40년 가까이 된 책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깨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는 듯하다. 머리말은 단호하고 강렬하며, 작가가 이 책을 쓴 목적과 상반되기 때문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는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책을 쓰지 말았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하나, 소설 쓰는 법은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지 누구에게 배워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둘,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해도 작법서를 읽어서 알 수는 없다.
셋, 작법서를 읽어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해도,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창작 과정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는 바람에 자신의 창조성을 억누르게 된다.
위 이야기에는 분명 진실을 담고 있지만, 일부는 진실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에 대해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소설 쓰는 법을 누구에게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과연 소설 쓰기는 '가르침의 대상'이 되어도 좋은 걸까? 이는 쓸데없는 질문이 아니다. 나는 자신의 창작 과정을 너무 많이 알고 나면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어질까 봐, 쓰고 싶지 않아질까 봐 걱정하는 작가를 수도 없이 봐왔다.
그런데도 왜 나는 굳이 이 책을 쓰는 걸까? 사람들이 섹스 안내서 없이도 잘만 살아온 것처럼 소설 쓰기 안내서 없이도 수천 년을 잘 살아왔는데.
궁극적으로 소설이란 건 개인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오롯이 혼자 터득해도 되지만, 처음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만들어도 된다고,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 강좌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 테다.
인용
1
작가가 된다는 건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터득하거나 터득하지 못하거나, 모 아니면 도라는 결론이 나온다.
'글쓰기 재능'이란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능력의 집합이다.
2
작가는 4단계 성장 과정을 거친다.
- 1단계 : 자기 자신을 위해 소설을 쓰며 본질적으로 백일몽을 풀어낸다. (자신을 위해 쓰는 것.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 2단계 :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전제로 쓰지만 '변변찮은' 수준이다.
- 3단계 : 어느 정도 써낸 소설이지만 기술적인 문제, 주로 구조와 인물에 문제가 있다.
- 4단계 : 기술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했고, 앞으로 그럭저럭 소설을 쓸 수 있다. 프로 작가 단계.
1단계에서 벗어나는 법
주인공만이 아니라 주요 인물 모두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인물들이 되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훈련해야 한다. 스토리텔링 게임을 공정하게 해야 한다.
3
보는 법 : 중요한 건 묘사가 아니라 의미.
- 밖에 나가 살아 있는 것을 관찰하라. 버스에 타면 사람들의 옷차림을 머릿속에 새겨보아라.
듣는 법 :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눈을 가리고 비교해 보라.
기억하는 법 : 기억에 남은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라. 그 기억이 왜 떠올랐는지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