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혁명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의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할 것이다.
<플랫폼 레볼루션>은 우리나라에선 2017년에 6월 출간된 책인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이를 테면 이런 의문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에서 강력한 중국 플랫폼과 경쟁하는 게 가능한가?'
미국에서 만든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진입하는 속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하는 속도는 턱 없이 느리다. 우리나라의 서비스가 비즈니스를 잘 못해서일까? 카톡은 우리나라에서, 라인은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중국의 위챗이 가장 크다. (당연히 중국 인구의 힘입니다)
최근까지 많은 사람들은 아시아 시장의 독자적인 특성 때문에 이들이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알비바바와 텐센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아시아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바짝 추격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 독자적인 서비스로 버티는 것은 잘하지만(네이버, 카카오톡 등) 글로벌 진출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가운데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는 게 나올까.
플랫폼 레볼루션
에어비앤비는 2008년에 시작해 현재 119개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50만 건 이상의 숙소, 이용자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2018년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에어비앤비는 단 하나의 방도 소유하지 않고서.
우버는 2009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전세계 200개 이상 도시에서 택시와 경쟁하고 있다. 2018년 기업가치는 680억 달러 이상이다. 단 한대의 차량도 소유하지 않고서.
아마존,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의 장터이지만, 그들이 가진 재고는 하나도 없다.
페이스북은 15억 명이 넘는 가입자가 방문하는데 2015년에만 140억 달러를 광고 수익으로 벌었다. 그들이 만든 콘텐츠는 하나도 없다.
톰 굿윈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 우버는 한 대의 자동차도 보유하지 않고, 세계 최대의 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으며, 최대의 기업 가치를 지닌 소매 기업 알리바바는 재고가 없다. 또 세계 최대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을 꿈꾼다. 플랫폼 비즈니스란 '사용자를 서로 연결해 상품과 서비스, 또는 사회적 통화를 교환'하게 해준다.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자원을 활용하여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플랫폼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플랫폼은 대부분의 가치를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커뮤니티로부터 창출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매칭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며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
우버의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우버의 운전자와 이용자의 매칭이 더욱 원활해 지고 선순환이 일어난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더 많은 운전자
- 더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 가능 / 지역별 충분한 운전자 확보
- 신속한 탑승객 픽업
- 더 많은 수요
이런 그림도 가능하다.
- 더 많은 운전자
- 더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 가능 / 지역별 충분한 운전자 확보
- 운전자의 운전 중단 시간 감소
- 더 낮은 가격
- 더 많은 수요
운전자가 늘어날수록 수요가 늘어날 요인이 발생하고 수요가 늘어날수록 공급이 늘어날 요인이 발생한다.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일으키며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는 것을 네트워크 효과라 한다. 반면 긍정적인 네트워크 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네트워크 효과도 있을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공급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유연한 공급이 가능하다. 네트워크에 노드가 한 개 뿐일 때에는 연결이 불가능하고 가치가 없지만 네트워크 노드가 증가할수록 연결은 다양해지고 이용 가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바로 이것이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 패턴이었고, 지금의 애플과 페이스북, 에어비앤비와 우버와 같은 기업의 성장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