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문방구

내돈내산 후기, 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 만년필

_물곰 2024. 1. 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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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갔을 때였다.

 

큰 나무 책장 뒤로 만년필을 비롯하여

딥펜 등이 전시되어 있고, 시필을 해볼 수 있었다.

 

그 중 내 관심을 끈 건 작고 귀여운

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였다.

 

솔직히 처음에 봤을 땐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에 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검고 묵직한 만년필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이로아이가 예뻐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써보니, 웬걸

너무 잘 써진다. 

F촉인데 내가 써본 라미 EF나 몽블랑 EF보다 얇다. 

완전 내 스타일인걸?

 

나에겐 이정도면 충분해.

사기로 마음 먹는다.

 

3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쿠팡에서 주문했다.

카트리지 5개가 포함되어 있어 좋다.

왜 이렇게 저렴하지? 글쎄 모를 일이다.

 

여러 만년필에 신경쓰느라

골머리를 앓으니 하나의 만년필을

많이 사용하고 싶다.

 

그리하여 온라인 주문

 

네이버보다 쿠팡이 더 싸다.

카트리지 5개까지 주는데 왜?

혹시 컨버터를 빼고 주는 거 아니야? 

혹시 컨버터 안주면 그냥 따로 사지 뭐, 하면서 주문.

 

https://link.coupang.com/a/bcSRx8

 

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 만년필 + 카트리지 5p 세트

COUPANG

www.coupang.com

*쿠팡 파트너스 활동으로 링크를 통해 구매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음

 

도착해서 풀어보니 컨버터도 같이 온다. 나사식 컨버터이다.

그런데 컨버터에 구슬이 들어있다.

다른 만년필들 컨버터에는 구슬이 없는데 이 제품엔 왜 들어 있을까?

 

잉크를 채워본다.

잘 들어가지 않는다. 조금 채워진다. 펜촉을 잉크에 완전히 담그고

다시 채운다. 조금 더 채워지긴 하지만 잉크로 꽉 들어찰 만큼은 아니다. 

 

만년필을 써본다.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잘 나온다. 좋다.

 

그런데 몸통이 짧다. 너무 짧다.

조금만 더 길면 좋을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 외에는 마음에 든다.

 

짧은 것도 해결책이 없지는 않다.

캡을 배럴에 끼워서 쓰는 방법이다.

 

그렇게 쓰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지만

프레라 이로아이는 그렇게 써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프레라 이로아이 F촉은 가늘다.

라미 EF, 몽블랑 EF 촉보다도 더 가늘게 써진다.

 

이걸 쓰며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세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

 

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 F촉

 

 

사용해보니 단점이 있다. 컨버터에 잉크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잘 들어가지 않는 수준이 아니다. 찔끔 들어가고 만다.

그래서 얼마 쓰지 못하고 잉크를 또 채워줘야 한다. 

손이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자주 채워주어야 하니 번거롭다.

 

컨버터만 좀 개선이 되어도 참 좋은 제품일 듯하다.

con-40이 너무 안좋아서 con-70을 따로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 세필을 원한다면 EF촉을 써야 한다.

74, 74, 743과 같은 모델에는 EF촉이 있고, 그 보다 더 얇은 촉도 있다.

 

요약하자면

펜은 무척 마음에 들고 F촉임에도 유럽 만년필보다 더 가늘게 잘 써진다.

단점으로 몸통이 짧고, 잉크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 문제는 주사기를 잉크를 넣어주는 것으로 해결했다)

 

지금까지 장기간 사용해본 만년필

- 라미 사파리 EF

- 라미 스튜디오 EF

- 몽블랑 마이스터튁 145 EF

- 파이롯트 프레라 이로아이 F

 

이 다음에 써보고 싶은 만년필을 정했다.

트위스비와 펠리칸이다.

 

+ 2023.1111.

펠리칸 M600과 M200을 구매했다.

이제 트위스비, 라미 2000, 파이롯트 EF를 써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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