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번역에서 원저자는 갑이고 역자는 을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원저자의 발언권은 이미 끝나고 횡포를 부리는 것은 역자다. 어느 교수가 그래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 했는데, 부처님 살찌고 여위긴 석수장이 손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황현산 선생이 번역에 대해 한 말이다. 재미있는 말이다. 앞서 번역에 관한 황현산 선생의 트윗을 언급했다. 이번에는 장르 소설 번역가 조영학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내 주장의 핵심은 바로 번역은 '다시 쓰기(rewriting)'라는 얘기다. 외국어 텍스트의 내용(의미, 형식, 상황, 비유 등)을 먼저 파악하고, 그 결과를 우리말로 다시 쓰는 과저잉라는 뜻이다. 이렇게 될 때 이른바 '번역'해야 할 대상이 단어, 구문이 아니라 텍스트의 의미가 되므로 번역 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