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복, 파리의 장소들 - 어느 유학생이 파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 파리를 15년 넘게 걸어 다녔지만, 파리의 어느 장소에 가면 마치 처음 와본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게 바로 파리의 매력이다. 여러 번 만났지만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을 간직한 장소들이 숨어 있기에 파리에서는 같은 길을 자꾸 걸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 발자크가 말했듯이 파리는 수심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대양이다. 파리를 아무리 잘 알게 되어도 새로운 파리가 나를 기다린다. - "파리는 어린 시절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대한 도시 파리, 무엇보다도 그 다채로움에서 비교할 바 없는 파리, 프랑스의 영광, 이 세상의 가장 고귀한 장식들 가운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