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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종'은 누구에게나 있다

_물곰 2016. 6. 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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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 검사를 하다 예상치 못한 질병을 발견하는 일이 있다. 이를 우연종incidentaloma이라 한다. 이 경우 보통 검사를 더 받고, 대부분 별 문제 아닌 것으로 나온다. 어쩌면 병이 있다는 걸 모르는 편이 더 나았을 지 모른다. [스켑틱 VOL.6] 


● 우연종 그 자체가 해롭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진단 과정은 해로울 수 있다.


● 현대 영상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일은 더 빈번해졌다. 발견되는 우연종이 심각한 질병인 경우는 1퍼센트 이하다. 그 외 나머지 경우들은 환자에게 불필요하고 떄로는 위험하기까지 하다. 


● 러블은 누구나 영상사진을 찍어보면 비정상적인 소견이 두세 개씩은 있다고 말한다. "나는 정상인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모두가 비정상 소견을 갖고 있다면 우연종은 '정상' 소견이지 않을까? 우연종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 의사는 딜레마에 빠진다. 방사선 전문의가 "주요 소견은 아니지만 악성종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진단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통계적으로는 시간을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다. 


● 하지만 의사와 환자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의사는 환자가 죽을 경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받을까 걱정한다. 반면 환자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지고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조건 불필요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를 안다고 하더라도 불확실성을 안고 살기는 힘들다. 통계를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기는 힘든 것이다.


● 대장암, 자궁암, 폐암을 제외하면 다른 암들은 초기에 진단을 받아도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는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암 환자의 수는 늘렸지만 사망률을 낮추지는 못했다.


● 나는 의사가 그저 경과를 보기 위해 CT 검사를 하자고 할 때는 검사를 거부한다.


● 우연종 치료는 득보다 실이 많다... 불확실성을 견디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스켑틱 VOL.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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