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락된 도시의 여자 1945년 봄의 기록 우리나라에는 2018년 11월 출간되었다. 저자는 익명. 여자. 마티에서 출판했다. 여자는 전쟁 막바지 베를린의 상황을 남긴다. 굶주림 거리로 나오자마자 우유를 몇 모금 마셨다. 집으로 와서는 곡물가루 죽으로 배를 채웠고, 빵 가장자리 한 조각을 추가로 먹었다. 이론상으로는, 오랜만에 배가 부르게 먹었다. 실제로는, 지독한 허기에 시달린다. 먹기 시작하자 비로소 본격적으로 배가 고파왔다. 집주인이 모아둔 몇 권의 장서를 뒤져보다가 소설 한 권을 펼쳐 든다. 영국의 귀족사회가 배경인데,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왔다. "그녀는 손도 대지 않은 성찬을 힐끗 쳐다보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버렸다..." 나는 열 줄 정도 더 읽다가 곧장 마치 자석에 이끌린 듯 다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