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Books

[읽다] 골목사장 분투기

_물곰 2016. 9.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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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

저자가 팟캐스트에 나온 것도 들었다. 자영업 문제는 심각한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 열받고 답답해진다. 어떻게든 함께 살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든 문제의 씨앗은 부동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뉴욕 맨해튼이라고 한다. 그 지역 부동산 중개인 웹사이트에 가서 얼마나 높은지 찾아 봤다. 맨해튼의 가장 노른자 땅이라 할 만한 5번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트리베카에 위치한, 상당히 괜찮은 코너의 40평짜리 카페가 매물로 나왔다. 임대료가 얼마일까? 원화로 환산하면 보증금 4,000만 원에 임대료 월 1,000만 원 정도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가격이다. 강남, 홍대, 신촌, 명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아니, 좋은 위치치고는 꽤 괜찮은 조건이다. 그런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계약 기간이 무려 10년이다. 2년마다 임대료가 올라가는 우리와는 한참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왜 죽어나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임대료다. 2000년대에 휘몰아 친 부동산 광풍이 '하우스 푸어'만 양산한 게 아니라 '자영업 푸어'도 수없이 양산했다. 뒤에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필자는 홍대 정문 인근에 있는 건물 2층의 35평짜리 매장을 임대하는 데 보증금 7,000만 원에 월 374만 원(부가가치세와 관리비 포함)을 내야 했다. 보증금에 대한 이자까지 환산한다면 월 400만원 정도를 임대료로 내고 있엇던 것이다. 매출이 아무리 늘어도 550만 원 이상 나오지를 않았으니 돈이 모일 리 만무했다. 


강도현, <골목사장 분투기>, 인카운터



간단히 정리하자면...

자영업자 수는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며 더욱 많아진다.

부동산 임대료는 비싼데도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매출이 올라도 부동산 임대료를 내느라 수익이 나질 않는다.

부동산 임대료가 내려 가려면 공급이 늘거나, 수요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자영업자 수는 늘고 있어 임대료는 여간해서는 내리지를 않는다.

수익이 나지 않아 망한 자리에는 또 다른 자영업자가 종잣돈을 가지고 들어온다. (오죽하면 인테리어 업체랑 간판 업체만 돈 번다는 얘기가 있을까. 그러나 실은 인테리어 업체도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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