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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의 시집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감정의 백과사전이었다.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라는 시구로 매년 봄을 맞았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라는 시구를 다이어리 첫 장에 써 놓고 이십 대 발밑의 불안을 견뎠다.
니체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의 문장 스승은 크게 둘로 나뉜다. 니체와 다른 작가들. 니체는 뜻도 모르고 읽었고 이해하지 못한 채로 빠져들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다른 철학 책과 달랐다. "논증이나 사변과는 거리가 멀고 문학 작품과도 같이 암시와 은유적 서술, 생략, 파격적 구문 등으로 생동"하는 니체의 글에 도취된 나는 충동적으로 '은유'라는 필명을 지었다.
쓰는 사람, 은유가 꼽은
104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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