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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나는 화염에 휩싸인 마을에서 왔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다모비치, 브릴, 콜레스니크의 소설. 그런 충격은 우연히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으며 충격받았던 날 이후로 처음이었다. 소설의 형식은 놀라웠다. 소설은 삶 그 자체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다. 소설은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 지금도 거리와 집과 카페와 전차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바로 이거야! 세상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을 찾은 것이다. 사실 찾을 줄 알고 있었다.
알레시 아다모비치는 나의 스승이 되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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