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4

내 맘대로 정하는 세계문학 번역 평가

내 마음대로 정하며 세계문학전집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범우사 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요즘에는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시공사 등 여러 곳에서 세계문학전집이 나오다보니, 책 한 권을 고르는데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원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좋은 번역서를 고르는 게 좋으니까요. 2014년, 의 번역과 관련하여 번역 논쟁이 시끄러웠습니다. 어떤 번역이 좋은 번역이라고 단언적으로 말하기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번역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그 한계를 넘어선 창조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번역서의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불경한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한 명의 독자로서 좋은 번역서를 고르고 싶은 욕망은 누그러뜨리기가 ..

Review/책Books 2021.01.09

자치통감을 읽다

올재클래식스, 자치통감 2019년 4월 26일 올재에서 신동준 역으로 자치통감이 출간되었다. 1부 10권이 먼저 나왔고, 향후 2부와 3부가 출간될 계획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아마 자치통감을 읽을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올재에서 자치통감 1~10권을 단돈 29,000원에 판매했고, 첫날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온라인은 매진되었으나 오프라인 매장은 아직 판매중이다. 오직 교보문고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판매중인 매장은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권 한나라 고황제(유방)가 장안에 도착해 보니, 신하 '소하'가 미양궁을 대단히 화려하게 짓고 있었다. 궁궐의 장려함을 보고 크게 노해 소하에게 말하자 소하는 변명했다.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않은 까닭에 궁실을 크게 짓는 것이라 했다. 궁실이..

Review/책Books 2019.05.13

부분과 전체(두 번역본)를 읽다

2015년 11월 11일 친구간의 대화 한 대목이다. 쿠르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그것은 나에게도 의심스럽게 생각되기는 하지만, 내가 호크와 고리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어떠한 경험사실들이 도해자로 하여금 그렇게 그림을 그리게 하였는지를 먼저 알아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자연과학은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것이지, 어떤 철학적 사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경험사실들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즉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얻어진 사실을 때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내가 알기에는 화학자들은 우선 화학 결합에서 원소의 구성요소들은 항상 어떤 일정한 무게관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정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Review/책Books 2016.08.30

위대한 개츠비 - 피츠제럴드&김영하 번역

위대한 개츠비나는 개츠비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고전으로 많은 명성을 얻고 있지만 읽고 내가 별로 감명을 느끼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좋아하지 않았다. 개츠비는 그런 책 가운데 하나였다. 그건 김영하가 역자의 말에 써 놓은 바로 고등학생의 심정과도 같았다. 시내의 대형서점에서 두 고등학생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영미 번역소설 서가 근처에 있던 이들은 를 집어들고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욕에 가까웠다. 이거 읽어봤냐, 읽어봤다, 어땠냐, 너무 재미없더라는 얘기를 그 또래 특유의 거친 부사를 섞어(예를 들어 '졸라') 떠들고 있었다... 그런 비난은 터무니없다는 반감이 들었다. 는 미국인들이 즐겨 주장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영어로 씌어진 최고의 소설'은 아닐지..

Review/책Books 201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