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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은 그렇게 이상하다

그렇다. 나는 김정선 씨가 쓴 를 읽었다.나도 묻고 싶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지. 발신인은 '내 문장을 그렇게까지 고쳐야 했습니까?' 하고 따지지 않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고 물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했나요'가 아니라 '이상한가요'라고 현재형으로 물은 것도 특이했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교정 전 교정 후 사회적 현상, 경제적 문제, 정치적 세력, 국제적 관계, 혁명적 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사회 현상, 경제 문제, 정치 세력, 국제 관계, 혁명 사상, 자유주의 경향 문제의 해결 문제 해결 음악 취향의 형성 시기 음악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 문제 해결은 그다음의 일이다 문제 해결은 그다음 일이다 부모와의 화해가 우선이다 부모와 화해하는 일이 우선이다 사과나무들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

Review/책Books 2016.06.28

'우연종'은 누구에게나 있다

영상의학 검사를 하다 예상치 못한 질병을 발견하는 일이 있다. 이를 우연종incidentaloma이라 한다. 이 경우 보통 검사를 더 받고, 대부분 별 문제 아닌 것으로 나온다. 어쩌면 병이 있다는 걸 모르는 편이 더 나았을 지 모른다. [스켑틱 VOL.6] ● 우연종 그 자체가 해롭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진단 과정은 해로울 수 있다. ● 현대 영상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일은 더 빈번해졌다. 발견되는 우연종이 심각한 질병인 경우는 1퍼센트 이하다. 그 외 나머지 경우들은 환자에게 불필요하고 떄로는 위험하기까지 하다. ● 러블은 누구나 영상사진을 찍어보면 비정상적인 소견이 두세 개씩은 있다고 말한다. "나는 정상인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모두가 비정상 소견을 갖고 있다면 우연종은 '정상'..

Review/책Books 2016.06.12

[도시계획가] 제인 제이콥스

제인 제이콥스 소개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주로 지역사회의 문제와 도시계획, 도시의 쇠퇴에 대해 관심을 쏟은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였다. 그녀는 1961년에 발행된 저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에서 1950년대 미국의 도시재생 정책을 날카롭게 비평하여 유명해졌다. 이 책은 단순한 계획 이슈를 뛰어 넘어 시대 정신에까지 영향을 줌으로써 널리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녀의 유명한 저술들만큼 그녀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지역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었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저지하는 시민운동에 헌신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로어 맨하튼 고속도로를 무산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1968년 캐나다로 이주한..

Travel/도시city 2016.06.05

[작가] 정유정

2014.1206.을 먼저 읽었다. 놀라운 작품이었다. 작가에게 놀랐다.그 다음엔 을 읽었다. (정유정, 대단하다!)세번째 작품은 이었다. 201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책이었다. 1년 반이 지난 겨울에 읽기 시작해 여름에 읽기를 마쳤다. (책 읽기가 느리다) 배낭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해외로밍을 해두지 않아 그간 한 번도 켜보지 않았던 물건이었다. 바깥세상은 바깥에 놔두고 싶었다. 단 한 달만이라도 히말라야가 삶의 전부이기를 바랐다. 실은 해외로밍을 신청하는 법도 몰랐다. 낮잠을 대신할 소일거리가 필요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한국에 돌아가서야 꺼내봤을 것이다. 나는 3000미터 고지에 올라선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두기로 했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마을처럼 황량한 모래바람이 부는 거리와 마을 외곽에 듬성..

Review/책Books 2016.06.03

김광석과 사람들 - 기형도, 김창완

기형도와 김광석 기형도 산문집을 읽다. 짧은 여행의 기록. 느낌이 많다. '짜쉭' 스물아홉에 신춘문예 당선이라니. 그럴 만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심사에 목매다는 것이니까. 다른 이들보다 좀 나은 것은 그는 그렇게 자신의 삶으로 시를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스물아홉 살, 어느 삼류 극장에 앉아 조용히 숨을 거둔, 그 짧은 여행의 마지막 눈빛은 어떠했을까. 김광석, , 예담 기형도를 좋아하고,김광석을 좋아한다. 기형도의 시와 산문을 읽고김광석의 노래를 듣는다. 김광석과 김창완, 그리고 동물원 1987년 여름, 어떤 사람이 별생각 없이 녹음한 그 노래들을 듣고 '진짜' 음반을 내자고 했습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인가 했는데 그 사람은 진지했습니다. 그가 바로 '산울림'의 김창완이었습니다. 근데 지금..

Review/책Books 2016.06.02

[밑줄긋기] 현기증. 감정들 - 제발트

W.G.제발트 별 생각없이 이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다. '배수아'의 번역이라 고른 것 같다. 처음에 실린 단편, 을 읽었다. 이것은 소설인가? 스탕달에 대한 이야기였다. 짧은 이야기 안에서도 시간을 여러 차례 뒤섞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다 읽고 나면 재밌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독특하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벨은 몇 년 전 오래된 서류들을 뒤지다가 우연히 이브레아 풍경이라는 제목이 붙은 동판화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엄청난 실망감을 맛보았다고 썼다. 자신의 기억 속에 각인된, 저물어가는 저녁빛 속에 고즈넉이 잠긴 도시 이브레아의 풍경이 다름아닌 그 그림 속 도시 풍경과 판박이처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벨은 여행지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사한 그림들을 사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런 그림들은 우..

Review/책Books 2016.05.29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니코스 카잔차키스 톨스토이는 귀족 출신이었고 부유했으며, 놀랄 만큼 건강한 체질로 떡갈나무처럼 러시아 대지에 뿌리박고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프티 부르주아였다. 그는 평생 가난과 배고픔, 그리고 병마에 시달렸다. 그의 신경 체계는 영혼이 숨을 쉴 때마다 상처를 입었고, 그 영혼은 신경병에 걸린 대도시의 프롤레타리아 같았다. 톨스토이의 눈은 기가 막힐 정도로 명쾌하게 바깥 세계를 본다. 그는 놀라운 애정과 예민함으로 육체를 향유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육체를 혐오했다. 그에게 육체는 어둡고 악마적인 장애물이었다. 그는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인간 영혼의 심연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톨스토이의 내면은 차분한 논리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윤리..

Review/책Books 2016.05.15

김승옥-스토리펀딩을 후원하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작가도 아닌 '김승옥 작가'가 생활이 곤궁하다는 믿기 어려운 글을 읽었다.다음 스토리펀딩에 올라온 함성주 씨의 글을 읽고 후원을 결심했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4990 * 그림 한점을 구입했다.김승옥 작가의 형편이 어렵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전시회를 하고 그림을 판매한다면 사고 싶었을 것이다. ** 제가 전에 쓴 글에서 김승옥 작가가 인세를 받지 못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글을 읽고 출처를 찾다 김승옥 소설전집 4권, , '김승옥과의 만남' 내용을 제가 오해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잘못된 정보를 전달해드려 죄송합니다. "왜 소설쓰기를 중단하셨습니까? 그것도 한참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셔야 할 시점에서."아마 모든 사람들이 궁금..

Review/책Books 2016.05.12

알함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은 그 정원 조성 형식의 바탕에 오아시스(샘물)에 대한 동경, 물의 낙원을 희구하는 정신이 엿보인다. 알함브라궁전은 스페인 각지에 남아 있는 이슬람 문화사적 가운데서도 물을 이용한 섬세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원으로 유명한데, 건조지대에서 자란 이슬람 문화에게 물은 말 그대로 생명의 원천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알함브라궁전만이 아니라 물은 모든 민족, 모든 종교에서 신성한 것으로 다루어졌다. 물에 관한 문화만 추적해도 지역에 따른 정원 문화의 차이를 읽어 낼 수 있을 정도이다. 안도 다다오, , 안그라픽스

Review/책Books 2016.05.09

얼간이처럼 무식하고, 골수까지 촌놈인 작자, 발자크

플로베르는 발자크를 "얼간이처럼 무식하고, 골수까지 촌놈인 작자"라고 했다. (마담 보바리를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대신 포지 시먼스의 '마담 보베리'는 다 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발자크를 "무겁게 늘어진 사지에 짧은 팔을 한 뚱뚱하고 야무진 몸집의 사내"라고 했다. (* 1875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1902년 파리로 건너가 로댕의 비서로 일했다.) 2014.0608. 경기문화의 전당 피카소 전시회 - 오늘 피카소가 그린 발자크 그림 보셨어요?- 못 생겼더군요. 못 그렸거나.- 못 생겼어요. 사랑을 이루기 어려운 얼굴이죠. 플로베르한테 무시당하기도 하고요.- 거울이 없는 사람인가 보네요. 본인은 술주정뱅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빚쟁이를 피해 항상 '뒷문으로' 도..

Review/책Books 201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