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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헤겔 비판

읽고 또 읽어도 단 하나의 생각도 잡아낼 수 없다. 그 어떤 뚜렷한 내용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낱말에 낱말을, 구절에 구절을 쌓아 올렸을뿐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무 것도 없다. 할 말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없으면 그래도 말은 하고 싶어 말들을 골라서 그렇다. 그가 쓰는 언어들은 자신의 생각을 더 분명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의 결핍을 더욱 능숙하게 감추어주기 때문에 선택되었다. 쇼펜하우어가 헤겔을 평가하며 한 말이다.

Review/책Books 2022.10.24

르네 지라르와 희생양 이론

르네 지라르와 희생양 이론 프랑스의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 르네 지라르가 볼 때 욕망은 타고난 본능이나 충동이 아닙니다. 자연적인 욕구가 충족된 후에도 인간은 늘 뭔가를 강렬하게 욕망하는데 그 욕망은 자기 고유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욕망은 다른 사람(모델)의 욕망을 흉내낸 것입니다... 모방욕망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모방적이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주변사람을 모델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언어도 문화도 없을 테니까요... 모방욕망은 전염병과 같아서 순식간에 사람들을 동일한 욕망으로 몰아넣습니다. 일단 동일한 욕망에 사로잡히고 나면 그 욕망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사람의 욕망을 따라 전진할 뿐입니다. 우리는 성..

Review/책Books 2022.10.24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양장본 HardCover)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철학을 집대성한 책. 90세를 바라보는 그가 60년 가까이 경영을 하며 배우고 깨달은 점을 27가지 인생 키워드로 묶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든 조직이든 ‘재능’을 경계하고, 탐욕·화·어리석음이라는 ‘3독毒’을 주의하라고 일침한다. 기존의 책들이 기업 성공 스토리나 경영 인사이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이 시대의 존경받는 어른이 건네는 금과옥조 같은 인생훈을 담았다. 사라져가는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인간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무겁지 않게 그러나 깊이 있게 사유와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7..

Review/책Books 2022.10.22

달려라 아비, 개정판

종각역에 있는 종로서적을 산책 겸 둘러보다 벽면에 표지를 드러내고 세워진 를 만났다.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책 늘상 보던 익숙한 표지가 아니어서 책을 집어 들었다. 작가가 새로 쓴 서문이 있을 것 같았다. 2019년에 나온 개정판 서문에 작가는 마흔이 되었다고 적었다. 더 많이 웃었던 나이의 소설들 비슷한 나이에 읽었던 작가의 소설들 작가의 책이 작가와 같이, 나와 같이 나이들어 가고 있다.

Review/책Books 2022.10.22

전자책 1인 출판 - 표지를 디자인하자

표지를 디자인하자 1인 출판은 비용을 아껴야 합니다. 적정한 수익이 예상된다면 디자인 비용도 넉넉하게 쓸 수 있겠지만, 1인 출판은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표지 디자인 비용을 아끼려면 직접 만들어야겠죠. 포토샵을 사용하거나 포토스케이프, 파워포인트, 칸바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템플릿을 활용하기 위해 칸바를 이용했습니다. 칸바도 유료 가입이 필요하긴 합니다. 표지 사이즈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자인을 제작하면 됩니다. 이미지 사이즈는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신국판에 맞추어 152mm * 225mm로 제작합니다. 디자인 툴 : 칸바Canva 칸바는 많은 템플릿을 제공하기 때문에 책 표지를 디자인하기 편리합니다. 자신의 책에 맞..

윤석열의 문제 : 모르면서 준비하지 않아 실수하고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실언이 연일 뉴스에 오른다. 사소한 실수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소한 실수가 연이어 생기는데에는 윤석열의 언행 습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패턴은 이렇다. 1.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장소를 갈 때에는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고 가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 2. 모르면 조용히 있거나 아는 척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 자신의 발언이 실언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3. 실수에 대해 지적과 비판이 있어도 이에 대해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다음을 한번 보자. 윤 대통령은 어린이집에 들어선 직후, 교실 벽에 붙은 ‘아나바다 시장’이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아나바다가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었다. 그 나이대 ..

Life/Daily 2022.10.08

전자책 1인 출판 - PDF 책 출간 장점과 단점

PDF 제작의 장단점 PDF는 PDF는 Portable Document Format의 줄임말로, 어도비가 1992년에 제정한 다큐먼트 파일 포맷입니다. ISO 32000으로 국제 표준(ISO)화 되었습니다. 종이 문서를 대체하기 위한 표준화 포맷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문서 포맷이고, 대부분의 기기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문서를 읽기 용이합니다. PDF로 제작한 책은 한 페이지가 PC에서나 태블릿에서나 스마트폰에서나 동일하게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한 디자인 그대로 독자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활자 보다 이미지가 많이 들어가는 책을 PDF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한 페이지가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동일한 한 페이지로 보이다 보니 디바..

주어 경원, 주어 동관, 주어 맹자

2007년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막판에 MB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결정적인 동영상이 터져 나왔다. 당시 동영상에서는 이명박이 직접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라고 발언하고 있다. 이명박의 최대 위기였다. 한나라당은 긴장했다. 그때, 이명박 후보 편에 있던 나경원 의원이 이렇게 해명했다. "내가"라는 주어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할 수 없다" 주어가 없다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그 후 나경원은 "주어 경원"으로 불리웠다. 4년이 지나, "주어 경원"을 뺨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이동관 청와대 언론 특보가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였다. 박지원 의원이 공개한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정도..

Review/논어 2022.09.23

전자책 1인 출판 - 맥 페이지

Mac Pages 맥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서는 페이지Pages 어플을 활용해 EPUB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MS워드나 구글독스과 사용법은 조금 다르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프로그램을 다루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완성한 글은 EPUB으로 내보내기를 하면 됩니다. 맥을 쓴다면, 처음부터 페이지를 통해 글을 작성하고 EPUB으로 제작까지 바로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제작한 EPUB은 맥, 아이패드, 아이폰에 있는 iBOOK 어플을 통해 거의 완벽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즉, iBOOK이 목적이라면 애플 기기로 제작하면 됩니다. 다만 EPUB은 EPUB2와 EPUB3 두 종류가 있는데, 페이지에서 EPUB으로 내보내기를 하면 EPUB3로 제작됩니다. 문제는 밀리의 서재에서 2022년 5월 기준으로 EPU..